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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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기업인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필리핀을 찾는다. 필리핀과 미국은 양국의 긴밀한 안보 협력을 발판 삼아 남중국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경제적 결속 강화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이끄는 고위급 사절단이 필리핀 마닐라를 이틀간 방문한다. 미 백악관이 밝힌 공식 사절단 명단에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유나이티드항공,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미국 기업 대표와 자선사업가 등 21명이 포함됐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필리핀이 서명한 123협정의 일환이다. 이 협정은 필리핀 경제, 교통 인프라, 청정에너지 전환, 주요 광물 및 식량 안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이 직접적으로 정보와 장비 및 부품을 이전하는 것을 허용한다.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 측에 필리핀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해 달라 요청했고, 이를 백악관이 받아들여 직접 대표단을 소집했다. 미국이 대통령의 무역 및 투자 사절단을 필리핀에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마르코스 대통령은 밝혔다.
필리핀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중국해에서 에너지 자원을 탐사하는 데에 미국의 투자를 활용하고 싶다는 의도를 밝혔다. 남중국해 유역에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필리핀은 그동안 이 일대 에너지 자원 탐사를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며 교착상태에 빠졌다. 연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데다 기존 가스전의 고갈이 임박한 필리핀으로선 남중국해 자원 탐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주미 필리핀 대사는 1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은 미국과 안보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더 넓은 경제적 이익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든 국방 관계의 결론은 경제적 번영이다. 경제적 안보가 없다면 이 모든 방위 협정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투자를 받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필리핀 정부로선 관료주의를 줄이고 유리한 사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역시 이번 방문을 통해 필리핀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공급망 및 투자 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러몬도 장관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경제적 참여를 심화하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인도-태평양에서 경제적, 상업적 관계 강화”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에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투자 발표가 있기를 희망한다. 이번 주 회담이 향후 상업 투자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러몬도 장관은 필리핀에 이어 태국도 방문해 인공지능, 공급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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