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399억원 해외서 받아
5년새 보험료 규모 2배로 늘어
1위 DB손보, 베트남 진출 이어
인도네시아·미얀마 공략 예고
해외자회사 지원 규제 완화 등
당국, 보험사 해외진출 장려 나서
5년새 보험료 규모 2배로 늘어
1위 DB손보, 베트남 진출 이어
인도네시아·미얀마 공략 예고
해외자회사 지원 규제 완화 등
당국, 보험사 해외진출 장려 나서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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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을 전개하는 4대 손해보험사가 해외에서 받아 온 보험료가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받아온 보험료는 4년새 그 규모가 2배로 커졌다. 금융당국도 최근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장려하며 규제 완화와 컨설팅 지원 등에 나선 상태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보험료 규모가 가장 큰 DB손해보험은 올해 베트남 보험사 인수를 마무리한데 이어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DB손해보험·현대해상·삼성화재·KB손해보험, 보험료 규모 순)가 지난해 해외에서 받은 보험료(해외원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3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까지만해도 5263억원이었던 4대 손보사의 해외 원수보험료는 4년새 그 규모가 2배 가량 늘었다.
해외 사업에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곳은 DB손보다. DB손보는 지난해 5715억원의 보험료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4대 손보사 해외원수보혐료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DB손해보험의 해외 원수보험료 규모는 최근 2년새 63.2% 늘었다.
DB손해보험은 1984년 괌 지점을 필두로 뉴욕과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 미국에만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2015년에는 현지 5위 손해보험사인 우체국보험회사(PTI)의 지분 37.3%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베트남 손해보험 시장점유율 9위 BSH와 10위 VNI의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현지 1위 보험사와 비슷한 규모다.
활발한 해외사업 진출을 바탕으로 DB손보는 글로벌 신용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DB손해보험은 세계 최대 신용평가 전문기관인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로부터 A+ 등급을 획득했다. 2018년 이후 7년만에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DB손보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으로 솜포재팬과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보험 등과 신용등급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3조 8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주변 국가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도 미국은 물론 유럽,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을 준비해왔다. 특히 올해는 이문화 신임 사장이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시장확대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상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8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중이며, 해외 거점의 수입보험료도 전년대비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더불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해외사업의 성장을 도모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손보사들이 해외 진출을 늘리고 있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란 평가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4대 손해보험사가 거둬들인 전체 원수보험료는 77조 6829억원으로, 이 중 해외 원수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손해보험사들은 2004년부터 2020년까지 해외 보험영업이익 부문에서 1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해외 보험사들과 경쟁해야 하는데다 현지에 보험 영업망을 구축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때문에 국내 보험업이 해외 사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글로벌 금융플레이어 육성을 위한 해외투자 관련 규제 완화와 해외진출 지원 기능 강화 조치 등이 시행되고 있다”며 “향후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설문조사 결과, 20개 손해보험사 중 10곳에서 ‘해외사업 확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손보사 CEO들은 베트남(36%)과 인도네시아(28%), 인도(12%) 등 아시아 국가들을 해외사업 확대를 고려하는 지역으로 선택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장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으로 해외 자회사의 소유 범위를 확대하고, 모회사의 해외 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규제를 완화했다.
금감원은 올해 보험사의 해외진출 관련 감독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대내외 불확실성, 성장정체와 같은 여러 도전요인에 맞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혁신 노력을 업계에 주문하고 있다”며 “해외진출 등을 통한 시장개척 노력을 업계가 병행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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