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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캐나다서 금전적 압박으로 냉동고에 쌓이는 시신들[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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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으로 늘어나는 시신 처리 부담

정부의 지원금 확보와 영구적 해결책 모색

뉴스1

캐나다에서 장례를 치르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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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세인트존스에서 발생한 시신 냉동 보관 문제가 지역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세인트존스의 건강 과학 센터에는 수십 구의 시체가 보관되어 있으며, 이는 대부분 친척이나 소유자에 의해 비용이 지불되지 않은 상태이다.

최근 CBC 뉴스에 따르면, 세인트존스의 건강 과학 센터에서는 냉동 보관 장치에 시체가 축적되어 넘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세인트존스의 제인웨이 아동병원과 메모리얼 의과대학 사이 골목에는 수십 구의 시체가 들어있는 냉동 컨테이너까지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신 냉동 보관 문제는 비단 세인트존스 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지역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고 2023년에는 온타리오 주의 몇몇 도시에서 최고의 비율이 기록되었다. 토론토는 792건(2019년 기준 286건), 해밀턴은 127건(2019년 기준 26건), 런던은 112건(2019년 기준 52건), 오타와는 87건(2019년 기준 43건)으로 나타났다. 또 서드베리에서 32건, 킹스턴에서 23건, 선더베이에서 10건의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보고되었다.

온타리오 주 통계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이 시신을 인수하지 않은 채 사망한 사람의 수가 지난 몇 년 동안 급증했다고 한다. 검시관실에 따르면 2022년 983구, 2019년 438구에 비해 2023년에는 총 1,183구의 시신을 유족이 수거하거나 처리하지 않았다. 2019년 이후로 수습되지 않은 시신의 수가 170%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가족들이 화장이나 장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보건 과학 센터에서는 계속 시신을 보관하게 되고 또 소속된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경우에는 시신을 수습하거나 인수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보관 상태가 길어지게 되는 것이다.

온타리오 주 런던의 인터커뮤니티 건강센터(InterCommunity Health Center)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그렉 내쉬는 많은 사람들이 중독이나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살면서 사회나 정부로부터 거의 지원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은 사람들이 지역 사회로부터 단절되고 그로 인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이 문제는 현재의 정책 및 제도가 시신 냉동 보관에 대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고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화장과 장례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정부 지원이 제공되지만 지불금 비용은 최근 2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현재 가족들은 최대 2338달러(약 228만 원)까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동, 노인 및 사회 개발부’ 대변인 케일 세인트 크로아는 2022~2023년에 약 360명에게 99만0000달러(약 9억 6800만 원)의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250명은 사망 당시 소득 지원을 받고 있었고, 110명은 적격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아동, 노인 및 사회 개발부’ 부서에서는 장례 혜택에 대한 예산을 검토하고, 보조금 한도를 재조정하여 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소득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공공 수탁자 임명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청 절차를 개선하여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매장되지 않은 유해의 영구적인 해결책을 위한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보건 당국의 성명에 따르면 보건 과학 센터에 영구 저장 장치를 설치하여, 가장 가까운 친족이 주인을 찾지 못한 시신은 임명된 공공 수탁자가 처리하게 하여, 최종적인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보내는 제도를 시행할 거라고 발표했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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