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균 2배 넘어, 中 경기 침체 가운데 동남아 중산층 급성장
급성장하는 규모 발맞춰 공격적인 시장 선점 서둘러야
지난 1월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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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경기 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하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파가 가신데다 중산층이 급증했다며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가 전날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전했다.
캐널리스에 의하면 올해 1월 동남아 지역 내 상위 5개 국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26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다. 5개국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판매량이 가장 많아 올 1월 동남아 시장 출하량의 38%가 인도네시아에 집중됐다. 이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순서로 스마트폰이 많이 팔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동남아 상위 5개국에서 15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위(20%)를 탈환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중국 업체 트랜션에 1위를 내줬지만 한 달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캐널리스는 올해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 7%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세계 평균(3%)에 비해 매우 빠른 수준이다. 북미 시장의 성장률은 0%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일 보고서에서 올해 시작 이후 6주일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중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이반 람 선임 분석가는 지난해 초에 중국 내 판매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을 언급하며 소비 심리가 더욱 살아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널리스의 치우 레 ? 분석가는 동남아의 경우 정부 지원으로 물가가 안정되고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사이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접근했던 보수적인 전략을 버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술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적인 전술로 5세대(5G) 이동통신 가격 인하, 인공지능(AI) 적용, 브랜드 생태계 조성 등을 언급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의 가용 소득 증가로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으며 젊은 사회 초년생 역시 증가하여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동남아 5개국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 샤오미가 18%로 2위였다. 3위는 트랜션(15%)이었으며 오포(15%), 비보(12%) 등 중국 제조사들이 뒤따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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