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족하다"... 800만 원 갈취
경찰 기지로 유사범죄 확인,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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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의료계가 혼란한 틈을 타 사기 행각을 벌인 '의사 사칭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본인을 의사로 속인 남성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파업으로 돈이 없다며 수백만 원을 뜯어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8일 사기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전날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출소 후 채팅 앱에서 알게 된 40대 여성으로부터 36회에 걸쳐 8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의사를 사칭해 "최근 의사 파업으로 돈이 부족하다"면서 현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을 보내거나, 구체적 병원 이름을 대는 식으로 피해여성을 속였다.
A씨는 담당 형사의 기지로 꼬리가 잡혔다.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카드 부정사용 사건과 관련해 그를 피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는데, 알고 보니 2015년 의사사칭으로 구속한 피의자와 같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형사는 곧바로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A씨가 의사로 포장해 또 다른 사기 범행을 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기 피해를 알게 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경미한 범죄 신고였지만 적극적으로 수사한 덕에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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