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름 대신 ‘전임자’로 지칭하며 비판
“내 나이쯤 되면 더 분명해지는 것들이 있어” 농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당연직 상원의장, 오른쪽은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대중국 정책 성과로 한국 등 역내 국가들과의 동맹 강화를 언급하며 “우리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으며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열린 국정연설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21세기 중국 혹은 다른 어떤 나라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나는 태평양에서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도서국 등과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했다”며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의 무기에 사용될 수 없도록 확실히 했다”고 했다. 또한 “공화당 친구들은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뒤처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들은 거꾸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은 일어서고 있고, 미국 경제는 세계 최고다.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고도 했다.
11월 대선에서 재대결하게 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선 “내 전임자는 중국에 대해 거칠게 말했지만 이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여 진행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라는 단어를 최소 13차례 사용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 정책을 비판하고 자신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올해 81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나이에 관한 농담도 던졌다. 그는 “나보고 오래 있었다고들 하는데 내 나이가 되면 어떤 일들은 더 분명해진다”며 “중요한 것은 나이가 얼마나 들었느냐보다 아이디어가 얼마나 낡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혐오, 분노, 복수, 보복 같은 것이야말로 가장 낡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나는 첫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의 부통령이었고, 이제는 첫 여성 부통령(카멀라 해리스)의 대통령이다”고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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