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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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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또, 닛케이!"…日 증시 34년 만에 빵 뜨자 일학개미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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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아베노믹스 시절부터 10년간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본 것이다. 일본 시장에 뭉칫돈을 넣은 일학개미(일본주식 투자자)들도 높은 수익률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07포인트(1.23%) 하락한 3만9598.71로 장을 마감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지수가 내려갔지만 이날 장중 4만472.11까지 올라가며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증시는 그간 고공행진해왔다. 지난 한 해 닛케이지수 수익률만 놓고 봐도 28.24%다. 일본 정부와 투자자들이 합십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게 10년 만에 빛을 발한 게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2014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PBR(주가순자산비율) 중심의 정책 소통 △투자자 소통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활발히 움직였다. 덕분에 '자본비용,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현'을 주문한 일본식 밸류업 프로그램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일본 주식을 약 3조1215억엔(27조6000억원) 어치 사들였다. 2013년 이후 최대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일본 중앙은행(BOJ)도 ETF(상장지수펀드) 보유 잔액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지난해 6월 기준 보유 잔액은 약 60조엔(553조원)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 10년간 이어진 밸류업 정책과 저PBR 정책이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투자자 유입을 위한 정책에 (일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있다"고 했다.

엔저와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도 최근 상승 촉매제로 작용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사무라이 7' 종목들이 일본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업인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상사 등이다.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은 영향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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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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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펀드 수익률 47% '쑥'…반도체 ETF, 종합상사 ETN도 주목

이에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수익률도 개선됐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신한일본인덱스, 삼성일본인덱스 펀드의 최근 1년 누적 수익률은 각각 47.44%, 42.58%다. 이들 펀드는 닛케이지수를 추종해 일본 상장주식에 투자한다. 일본 배당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브아이아일본고배당포커스 펀드도 같은 기간 41.58%의 수익을 냈다.

ETF, ETN(상장지수증권) 수익률 역시 좋았다. 일본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ACE 일본Nikkei225(H)(44.7%), TIGER 일본니케이225(33.44%), TIGER 일본TOPIX(합성 H)(35.45%) 등은 최근 1년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상장한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는 상장일 대비 이날까지 57.2% 올랐다.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 스미토모, 이토추 등 일본 종합상사들을 모아놓은 한투 일본종합상사TOP5 ETN도 올해 상장일(1월4일) 시가 대비 22.05% 상승했다. 일본 종합상사들은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장기 투자 종목에 편입한 곳들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단일주식에 투자하려면 최소 100주 단위 이상을 사야한다. 매도 시 250만원이 넘는 수익금액에 대해선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국내 펀드 혹은 ETF, ETN 상품으로 일본 증시에 투자한다면 절세가 가능한 셈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ETF 투자에 있어 구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 중심의 투자 혹은 환율 변동을 활용한 투자를 추천한다"며 "일본 반도체 소부장, 종합상사, 금융, 자동차, 고배당·가치주 등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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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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