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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봄의 달콤한 시작" 캐나다 메이플 시럽 시즌과 함께[통신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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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캐나다 퀘벡주 로리에빌 지역의 한 메이플 시럽 생산 공장에 병에 담긴 메이플 시럽이 놓여있다. 2021.12.1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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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따뜻한 기후로 인해 단풍나무의 수액이 이전보다 빠르게 흘러나오고 있어, 메이플 시럽 생산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졌다. 메이플 시럽 생산자들은 이에 발맞춰 조기에 수액을 수확하고 있어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 산업은 올해 봄의 조기 도래와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

봄이 오면 동부 캐나다는 눈이 녹고,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며, 오래전부터 고대했던 메이플 시럽 생산의 계절이 시작된다. 봄의 추운 밤과 따뜻한 낮 기온이 적당히 조화를 이루어 메이플 시럽 생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보통 이러한 환경에서 투명한 수액이 다량으로 생산되며 메이플 시럽 제조에 사용된다.

캐나다는 세계 메이플 시럽의 약 80%를 생산하며, 메이플 시럽은 '액체로 된 금'이라고 불린다. 퀘벡은 세계 공급의 3분의 2를 생산하는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이다. 또한, 캐나다의 다른 지역인 온타리오, 뉴브런즈윅, PEI, 노바스코샤와 미국의 일부 지역과 함께 '메이플 벨트(Maple Belt)'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메이플 나무가 풍부하게 자라는 곳으로, 설탕 메이플(Sugar Maple), 레드 메이플, 블랙 메이플 등이 시럽 제조에 이용되는 메이플 수종이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의 상징이다. 이 달콤한 천연 감미료는 수백 년 전부터 캐나다 원주민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그 후 캐나다의 초기 정착자들이 이를 발전시켜 현대의 메이플 시럽으로 이어졌다. 이는 캐나다의 풍요로운 자연과 함께 농업 및 캐나다 문화의 일부가 되어 봄이 오면 캐나다 여러 지역은 메이플 시럽 시즌을 즐긴다.

메이플 시럽 시즌은 보통 3월에 시작해 4~6주간 지속된다. 캐나다에서는 봄이 되면 가족들과 메이플 시럽 시즌을 즐기기 위해 메이플 숲 속의 작은 건물인 슈거 쉑(Sugar shacks)을 방문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의 중요한 계절 의례이다.

눈 덮인 메이플 숲에서 마차나 썰매를 타고 메이플 나무와 시럽에 대해 배우고, 메이플 농장의 전통 식탁을 즐기는 것으로 겨울과 작별하고 봄을 맞이한다. 짧지만 설레고 기대되는 달콤한 계절 동안 손님들은 설탕 덤불(단풍나무 숲)과 슈거 쉑으로 모여들어 나무를 두드리고 끓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수액을 시럽으로 바꾼다.

퀘벡 숲속의 슈커 쉑에서 메이플 시럽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보통 이 시즌 동안 사람들은 주로 눈이 많이 내린 날 집에서나, 지역 축제 장소 어디서든 쉽게 메이플 태핑(메이플 시럽 사탕)을 만들어 먹으며 봄이 오는 것을 반기는 문화를 즐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올겨울 눈이 많이 오지 않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많은 근로자가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메이플 시럽 농장은 올해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추운 날씨로 인해 메이플 시럽 생산량이 40% 감소했지만, 올해는 생산 기간이 길어지며 생산량이 늘었다.

온타리오 메이플시럽생산자협회(Ontario Maple Syrup Producers' Association)의 존 윌리엄스 전무이사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가 온타리오에서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은 괜찮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이플 탭 농장(Maple Tap Farm)의 소유주도 "우리가 해본 시즌 중 가장 빠른 시즌이다. 우리는 2월 1일에 태핑을 시작했고 약간의 수액을 얻었다. 아마도 2월에 수확량의 3분의 1을 생산했을 것이다. 이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메이플 시럽 시즌은 캐나다 농업 산업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생산자들의 열정과 노력은 봄의 조기 도래와 함께 메이플 시럽 산업의 번창을 암시하고 있으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캐나다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를 잘 보존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zziobe105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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