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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Pick] "아이는 떨며 우는데, 엄마는 휴대폰만"…도봉구, 학대 아동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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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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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아동학대 피해 아동이 서울 도봉구와 유관기관의 협조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여섯 살 돼 보이는 아이가 얇은 옷만 입은 채 울고 있는데, 옆에 엄마로 보이는 한 여자는 휴대전화만 보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어요"

체감 온도 영하 10도를 밑돌던 지난해 12월, 경찰은 도봉구의 한 구민으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습니다.

경찰로부터 신고 사실을 전달받은 도봉구 아동학대전담 공무원들은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5~6살짜리 아이는 얇은 옷만 입은 채 야외에서 추위에 떨며 울고 있었고, 아이의 모친인 A 씨는 경찰과 대치한 채 소란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아동학대전담 공무원들은 시간이 지체되면 아이의 건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모친과 분리하기로 하고, 부친 B 씨에게 연락해 아이를 즉시 일시보호시설로 옮겼습니다.

이후 구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던 중, A 씨에 관한 특이한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아동학대 의심 행동으로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돼 인근 경찰서의 '관리 대상'인 인물이었습니다. 부친 B 씨는 야간에 일을 하고 있어 아이는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것입니다.

구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A 씨와 아이를 당분간 완전히 분리하기로 결정했고 아이는 시설에서 지내며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A 씨는 정신 건강 시설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현재 아이는 병원 진료를 통해 자폐장애 등록을 마쳤습니다. 보호 시설에서 아동 사회성 교육 등을 받고 있으며, 첫 입소 때와 다르게 시설의 양육자들과 함께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정신 건강 시설로 옮겨진 아이의 모친 A 씨는 본인의 정신질환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재활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구는 아이의 부모인 A 씨와 B 씨가 부모로서 올바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아이와 분리한 채 치료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아동학대 가정으로부터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구가 지역사회와 유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구는 올해부터 아동학대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잠재적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고위험 가정에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아동학대예방 조기개입 사업 '세상을 구하는 아이'를 추진합니다.

해당 사업은 학대 판단을 받지 않았지만 잠재적으로 학대가 예상되는 고위험 가정의 아동·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며,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심리검사, 상담, 치료,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구는 아동학대 예방 단계부터 사후 사례관리까지 지역 내 아동보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아동의 안전과 행복이 우선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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