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역사상 고점 경신 후 14% 급락
차익실현 매물…4월 반감기 앞둬
전통적 호재지만 “이미 기대감 반영, 과거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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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6일 새벽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4% 급락했다. 오는 4월 반감기라는 호재를 앞두고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6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새벽 0시(현지시간) 6만9324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1년 11월 6만9000달러 목전까지 갔던 직전 최고가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새벽 4시55분께 14.57%하락한 5만9224달러까지 떨어진 뒤 현재(7시34분) 6만3248달러를 기록하며 하락폭(최고가대비 –8.76%)을 줄였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기를 겪은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승인 후 하락기(1월 11~23일)을 겪었다. 승인 직전 4만6995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은 이 기간 3만9524달러까지 떨어졌다. 승인 기대가 해소된데다 미국 ETF 발행사 그레이스케일에서 50억달러 대규모 자금 유출 영향이 컸다. 그러나 ETF 자금 순유입이 견조하면서 최근 6주 사이 저점(3만9524달러) 대비 75.4% 급등하며 최고가를 찍은 것이다.
비트코인은 통상 호재라 간주됐던 반감기(2024년4월)를 앞두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특정 날짜로 지정되지 않고, 블록 21만개가 생성될 때 찾아온다. 시간으로 환산 시 4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오며 이미 3번의 반감기를 겪었다. 반감기에는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공급은 줄지만 수요가 그대로일 경우 이론상 가격이 오른다.
투자자들의 ‘탐욕 지표’도 고점에 가깝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투자심리는 90포인트의 ‘극단적 탐욕’ 단계로 지난 2021년 2월17일 이후 최고치다. 2021년 당시에는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나란히 급등기를 겪던 시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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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반감기는 다르게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그간 세번의 반감기와 달리 이번은 반감기를 앞둔 시작점부터 큰 상승세란 점을 주목했다. 앞선 반감기 전후엔 비트코인 가격이 큰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반감기로부터 6개월 가량 지난 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세가와 유야 비트뱅크 전략가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 지나치게 빠르고 크다는 점에서 다음 달까지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은 작다”며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수 있지만, 경계심을 키우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하락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맥디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지난주 신규 유입 투자자 비율이 10.62%까지 급증했다”며 “단기 투자자 비율이 높아진 것은 앞으로 가격 변동이 크게 발생되는 중요한 국면에 위치했다는 것”이라고 봤다.
월가의 대표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7300만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1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재 조정장이 도래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약 비트코인 조정이 발생한다면 5만달러 중반까지 하락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사이클에서 기관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은 낮지만, 개인 투자자 레버리지 비율은 지나치게 높다”며 “일부는 많은 돈을 벌겠지만, 대다수는 시장에서 씻겨 나갈 것(wiped out)”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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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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