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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HBM 역풍에…삼성전자, 반도체 대혁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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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 전망

DS 사업부장 대거 물갈이 예측

'젠슨 황 서명' 받은 한진만 '물망'

한종희 등 DX부문 큰 변동 없을듯

아주경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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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 연말 정기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실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만큼 반도체(DS)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12월 첫째 주에 2025년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항소심 결심 이후 인사 보고가 올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단행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긴 11월 말에 인사가 이뤄졌다. 올해도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면서 인사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기의 반도체···사장급 인사 예고

삼성전자 인사에서는 DS부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년간 메모리 시장을 지배했지만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른 HBM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지 못하며 경쟁사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첨단 공정에서 밀린 삼성전자는 반등을 위해 지난 5월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영현 부회장을 반도체 수장에 앉히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도 SK하이닉스가 HBM3E(5세대) 12단을 핵심 고객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HBM3E 8단도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하지 못하며 시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전 부회장이 DS부문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DS부문 내 사업부장들은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사장이 최근 반도체 부진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교체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 후임으로는 한진만 미주총괄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지난 3월 엔비디아 개발자 연례행사인 GTC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HBM3E 12단을 전시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젠슨 황의 보증'이라는 서명을 받아내는 등 성과를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요 고객사가 미국에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부사장 부임이 적합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의 핵심인 두 사업은 MX 등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 내에서도 채택이 안 될 정도로 부진에 빠진 상태다. 현재 최시영 사장, 박용인 사장이 각각 파운드리사업부장,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시스템LSI 후임으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장 사장은 현재 삼성전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지만 본인이 평소 시스템LSI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에 초점 맞춘 가전·모바일

DX부문은 반도체와 달리 사업부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큰 변동 없이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DX부문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도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마다 인사 조건은 다르지만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올해 세트사업 실적이 나쁘지 않은 만큼 한 부회장을 내보낼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 매출은 14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7100억원) 대비 3.1% 늘어나는 등 2개 분기 연속 성장 중이다. 영업이익도 물류비 등 원가 부담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53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함께 주력 사업 한 축인 MX·네트워크사업부도 'AI폰'이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순항 중이다. VD사업부장과 MX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용석우 사장과 노태문 사장도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용 사장은 지난해 말 승진한 만큼 기회를 더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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