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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무난했던 中 양회, 증시 하방 경직성 확인… 세부 정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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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대외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스탠스가 한층 더 명확해졌고, 하방 경직성도 확인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추후에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 가기 위해선 후속 정책 마련과 정책 효과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 여부가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조선비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제14기 2차회의) 개회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전인대는 한국의 정기국회 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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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양회에선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목표치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거시경제 관련 목표치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GDP 성장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내외, GDP대비 재정적자율도 3%로 동일하게 제시됐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양회 업무 보고 내용의 경우 서프라이즈는 없었지만 크게 실망할 내용도 아니었다고 본다”며 “물가나 고용 목표도 그대로 유지됐다.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발표된 정책 기조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 활용되는 지방정부 특수채 발행 쿼터가 3조9000억위안으로 작년대비 소폭(1000억위안) 상향된 점”이라면서 “특히 역대 네 차례에 불과했던 특별국채를 1조위안 신규 편성한 데에 더해, 향후에도 수년간 지속적으로 발행하겠다는 언급까지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드리울 수 있는 경기 하방 압력에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부동산에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발표된 정책 외에 추가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다만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서 부동산 규제를 계속해서 완화할 것이라 강조했으며, 수요뿐만 아니라 공급(기업) 측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예고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부양 스탠스를 재확인했다는 평이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선 제조업 분야에 외자 진입에 관한 규제를 전면 철폐할 것이며, 통신·바이오 등 주요 산업에도 외국인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이라 강조했다”며 “현재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번 대외개방 확대 의지는 탈중국 리스크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했다.

우려했던 ‘양회 셀온(이벤트 소멸에 따른 매도)’은 없었다. 중국 주식시장은 이미 정부가 부양 기조로 가닥을 잡아 산업 정책에 거는 기대감이 매크로 우려를 압도하는 상황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분기부터는 경기 모멘텀 개선 강도도 강해질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시장의 주도주는 여전히 중국판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수혜인 국유기업·고배당 테마이지만, 양회 이후 발표되는 세부 산업 정책 디테일에 따라 다시 성장주(AI·반도체)로 이동할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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