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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새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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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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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8개월 만에 초거대 인공지능(AI)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오픈AI가 GPT-3.5를 4.0으로 개선하는 데 1년이 걸린 점을 고려할 때 모델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대목이다.

4일(현지시간) 앤스로픽은 클로드3를 전면 공개했다. 클로드3는 사진, 차트, 문서, 기타 비정형 데이터를 올려 분석하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멀티모달(Multi Modal)이다. 예를 들어 연어 요리 사진을 올리면, 해당 조리법을 알려준다. 특히 한 번에 약 10만개 토큰(약 1만6000개 영단어)을 일시에 분석하는 클로드2가 지난해 7월에 나온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빠른 속도라는 평가다.

클로드3는 학습 데이터에 따라 '오푸스(Opus)' '소네트(Sonnet)' '하이쿠(Haiku)' 3종으로 출시된다. 오푸스와 소네트는 159개국에 동시 출시된 상태고, 무료 버전에는 소네트가 장착됐다. 앤스로픽은 "대학원 수준의 추론 능력, 기초 수학 능력, 코드 생성 지원, 스페인어·일본어·프랑스어로 대화 등 상당수 기능이 개선됐다"면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GPT-4와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AI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오픈AI는 2020년 6월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가 1750억개에 달하는 GPT-3.0을 발표했다. 이후 2022년 3월 챗GPT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GPT-3.5를, 2023년 3월 영문 책 300장의 처리 능력을 갖춘 GPT-4.0을 공개했다.

구글 역시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다. 구글은 2021년 5월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람다(LaMDA)를 공개한 데 이어 2023년 2월 이를 토대로 한 챗봇인 바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오픈AI에 비해 성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조직을 재편했고 작년 12월에 이미지·코딩 등을 지원하는 제미나이 시리즈를 공개했다.

국내 대표 AI 기업인 네이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8월 한국어 특화 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챗봇인 클로바X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상반기 내 이미지 생성·코딩 강화·음성 지원 등 멀티모달로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모델 경쟁을 벌이는 까닭은 자칫하면 한순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특히 오픈AI는 차원이 다른 모델인 GPT-5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작년 10월 그래픽처리장치(GPU) 50만대와 연구개발 비용 25억달러(약 3조3362억원)를 투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GPT-5는 근본부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말하기, 이미지, 코딩, 비디오를 모두 아우르는 완벽한 멀티모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GPT-5에는 컴퓨터 자체를 완전 자동화할 수 있는 대규모행동모델(LAM)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예를 들어 엑셀이나 PPT를 문장이나 음성만으로 작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분석업체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2년 1348억달러(약 180조원)에서 2030년 7387억달러(약 98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지나친 모델 경쟁이 안전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구글 제미나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이미지를 생성해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그려 달라는 요청에 흑인을 그리는 등 편향성이 발생한 것이다. 다양성을 강조하다 보니 모델이 편향적으로 변한 것이다. 메타도 비슷한 현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상덕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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