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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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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기동민, 당 결정 수용…이재명 겨냥 “계파 이익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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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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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컷오프)된 기동민 의원(재선·서울 성북을)이 5일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관리위원회는 제 정치 운명을 박탈했지만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심을 요구하는 등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왔지만, 한 걸음 물러나 당의 결정을 일단 수용키로 한 것이다.



다만 기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검찰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진정한 목적인지 의심스럽다. 당의 맹렬한 반성을 촉구한다”며 지도부에 뼈있는 비판을 남겼다.



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4년간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혐의를 부인해왔다. 당 공관위는 앞서 함께 기소된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에겐 경기 성남중원에서 윤영찬 의원(초선)과 경선을 치를 길을 열어줬고, 기 의원 지역구인 성북을엔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 공천해 형평 논란이 일었다.



기 의원은 이날 당의 컷오프 결정은 수용했으나, 이재명 지도부를 향해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들이 보시기에 공관위는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저를 배제하기 위해 몰두한 분들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하여 저를 벼랑 끝으로 몰려고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공정성과 형평성 그리고 투명성을 상실한다면, 누가 공당의 룰과 리더십을 신뢰하겠느냐”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 의원은 지도부를 겨냥한 듯 “마치 눈엣가시를 쳐낼 수만 있다면 승리는 안중에도 없는 듯 작정하고 지려는 사람들 같다”며 “국민들께서 ‘정권 심판’이 아니라 ‘거대 야당 심판’이라는 회초리를 들까 두렵다. 당의 맹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무시되고 독단과 독선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노무현·문재인·김근태 정신이 살아 숨쉬는 정통 민주당으로 재건하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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