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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등 43개국 "나발니 죽음, 독립적인 국제 조사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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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크누센 EU 대사, 유엔 인권이사회 성명 발표

"푸틴, 최종 책임져야"…러 "객관적으로 평가하라"

뉴스1

국내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들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 알렉산드로 푸시킨 동상에 마련된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공간에서 촛불 등 물품을 정리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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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3개국이 최근 사망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했다. 또 이 사안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롯데 크누센 EU 대사는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분노하며, 궁극적인 책임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국제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EU,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43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했다는 이유 등으로 러시아가 구금한 정치범, 인권 운동가, 언론인, 반전 활동가 등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돼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크루센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가 정치적 반대와 비판적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나발니의 용기와 희생, 흔들림 없는 헌신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또한 같은 날 인권이사회를 통해 러시아 당국이 이번 달에 있을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놓고 반대 목소리에 대한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목소리의 억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는 투르크의 보고를 두고 "유엔 인권사무소가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조작을 재생산한 '반러시아 보고서'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남아 있는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세계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칭해지는 나발니는 지난달 16일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돌연 사망했다.

사인은 '자연사'로 기록됐으나 독립적 부검 기회는 주어지지 않아 석연치 않은 죽음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례식은 나발니가 숨진 지 2주 만인 지난 1일 엄수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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