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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제가 마 바까보겠습니다”…대구 찾은 윤대통령 TK신공항 2030년 개항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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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서 16번째 민생토론회

사투리 쓰며 현안 해결 의지
팔공산 관통 고속道 동시 추진
특수목적법인 설치 등 청사진

수성알파시티, R&D거점으로
2천억 투자해 로봇필드 조성
경북·영남대 등 의대증원 강조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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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이 출범하면서 신공항 건설을 본격화한다. 정부는 올해 중으로 공항 설계를 마치고 내년 착공까지 빠르게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4일 경북대학교에서 열여섯번째 민생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공항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신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해서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2030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신공항 건설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 동구의 군 공항(K-2)과 민간 공항을 동시에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으로 옮기는 사업이다.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착공해 2030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신공항은 민·군 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첫 사례다. 민간공항은 오는 2060년 기준 여객 1226만명, 화물 21만8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3500m 규모의 활주로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가능하다.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 중 공항 건설을 맡을 SPC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참여를 협의 중이다.

정부는 올해 중으로 신공항 이용수요와 시설구조를 포함한 세부내용을 담은 기본계획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설계에 들어갈 수 있게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는 설계가 빠르게 끝나면 다음 단계인 착공도 내년 중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공항철도와 고속도로 같은 교통망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신공항 개항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목표 개항 시점인 2030년에 맞춰 총연장 25.3km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를 함께 개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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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신공항과 의성을 연결하는 광역 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급 차량을 투입하겠다”며 “신공항 개항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작년 11월에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사업의 경제성 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용편익비율(B/C)은 1.29로 1을 넘겨 사업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정부는 대구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대구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로봇 관련 기업들이 대구에서 편하게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테스트필드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수성 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해 제조업과 디지털 융합을 이끄는 R&D 핵심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물류, 상업,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공간에서 로봇의 안전성과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가상 도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대구 달성군 유가읍 16만60973㎡ 부지에 들어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의대 증원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여기 30년 전에 근무할 때도 법의학이 필요하면 경북대 의대 법의학 교수 딱 한 분 계셨다”며 “많은 대학에 의대 신설을 해주면서 기존에 있는 경북대 서울대 연대 TO를 빼다가 주고 이러다보니까 제대로 교육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해내서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 있다면 증원은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이제 의사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그런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라며 “저희가 지역의 거점 의과대학과 거점 병원에 대한 정부의 재정투자는 확실하게 할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의대확충해주시면 되겠다”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토론회 마지막에 “대구를 마 한 번 바까보겠습니다”라고 사투리로 말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대구시장이 낙동강 물 대신 안동댐 물을 원수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남아도는 남한강 물을 도수터널을 이용해 안동댐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하자 윤 대통령은 “환경부 뿐 아니라 각 지방 정부하고 원활하게 소통해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 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도 참석해 “팔공산을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립공원, 더 나아가 세계인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대표 명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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