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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0만원 예상" 중3의 '진품명품' 의뢰품…'10억' 화엄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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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KBS 1TV 'TV쇼 진품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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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생이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에 들고나온 의뢰품이 불교 경전 필사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이하 화엄경)으로 알려져 화제다. 감정가는 10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는 중학교 3학년 김용욱군이 출연해 미술품 감정을 의뢰했다.

김군은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소장하시던 것"이라며 "글과 그림 모두 금으로 만들어져서 진짜 귀한 거라고 말씀하셨다. 글과 그림의 뜻을 알고 싶다"고 의뢰 이유를 밝혔다.

경전에는 '대방광불화엄경 제22'라고 적혀있었다. 표지와 글씨, 그림까지 전부 금으로 작성됐으며 13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복 서예 고서 감정위원은 의뢰품에 대해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화엄종의 근본이 되는 불교 경전"이라며 "전부 금이 맞고, 붓으로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사경은 표지와 함께 경전 내용을 알기 쉽게 형상화한 그림 '변상도', 경전 내용을 옮겨 쓴 '경문', 필사 목적을 담은 '발원문'으로 구성된다. 다만 김군이 의뢰한 화엄경에는 발원문이 빠져있었다.

김 감정위원은 "발원문은 없지만, 변상도 수준이 기가 막힌다"며 "변상도에는 화엄경 주본 39품 중 23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부처가 보리수 아래와 야마천궁을 떠나지 않고 도솔천으로 올라가 보배 궁전으로 나아가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표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10%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며 "발원문이 있었다면 가치는 현재의 2배 정도로 높게 평가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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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1TV 'TV쇼 진품명품'


김군은 추정 감정가를 100만원으로 예상하며 "할아버지가 귀하다고 하셔서 제가 아는 가장 큰 금액을 적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정 결과 추정 감정가는 10억원으로, '진품명품' 역대 감정가 중 5위였다.

김 감정위원은 "국내에서는 유일본이다. 국가에서 제작한 게 확실하다. 금으로만 그린 고려 불화라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라며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됐다. 정말 좋은 작품을 봤다. 저도 이런 작품은 처음 봤다"고 놀라워했다.

김군은 "할아버지 덕분에 많은 걸 배웠다"며 "할아버지가 지금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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