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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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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사라진 중국총리 회견…시진핑 3기 권력집중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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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양회' 개막…전인대 폐막 때 열리는 총리 회견 전격 취소

머니투데이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협, 양회가 4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밖에 경호원들이 서 있는 모습. 24.03.04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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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가운데, 30여년간 정례화했던 중국 국무원 총리의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이 사라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권력이 더욱 집중된다는 의미다.

이날 양회가 개막한 가운데 러우친젠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대변인은 5일 개막하는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내일(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폐막 기자회견은 올해부터 열지 않을 예정이며 내년은 물론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2년 만에 사라진 총리회견, 시진핑 권력집중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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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서 “양국의 운명공동체 기반을 공고히 하고 각자의 현대화를 추진토록 지원해야 한다" 고 밝히고 있다. 2024.01.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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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일정 중에도 전인대는 핵심 중 핵심이다. 그리고 총리의 전인대 업무보고와 폐막 기자회견은 주석 1인에게 권력이 총 집중되는 중국 정치구조 내에서도 분권의 상징 격인 행사였다.

총리의 기자회견은 특히 지난 1991년 리펑 당시 총리가 시작한 이후 1993년 주룽지 전 총리 시절 상시 제도화했다.1998년부터는 약 두 시간여에 걸친 회견이 정례화됐고 양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는 평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갑자기 사망한 리커창 전 총리까지 약 32년간 매년 진행돼 왔다. 지난해 취임한 리창 총리도 취임 첫 해 기자회견을 했었다.

중국 현지에선 갑작스런 총리 회견 취소에 대해 시 주석에게 양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은 양회를 통해 3연임이 본격 시작됐음을 알렸다. 올해는 연임 2년차로 시 주석이 공식적으로 양회에서 맡는 역할은 없다. 원칙대로라면 리 총리가 업무보고와 기자회견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아야 했다.

시진핑 3기엔 2인자가 없다. 리커창 전 총리 역시 시 주석 치하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경제영역을 중심으로 나름 색깔은 유지했다. 그러나 리창 현 총리는 총리로서 목소리를 낸 적이 거의 없다. 3기를 시작하며 시 주석에 대한 권력집중이 보다 강해지고 있다.


"미국대선은 남의 일. 미국 정치인들 반중언행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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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진첸 대변인./사진=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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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친젠 대변인은 경선이 진행 중인 미국 대선과 관련해 "누가 당선되든 미국은 중국과 동행해 중미 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미국 정치인들이 반중 법안을 만들고 반중 언행을 일삼으며 심지어 대만을 방문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는 무례한 내정간섭이며, 중국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양국의 정상적인 교류협력을 방해하는 이런 행위에 대해 중국 전인대도 성명 등을 통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반간첩법 개정과 관련해 "올해 추가적인 법 개정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외신의 지적에 "외국인과 외국 기업에 위협이 된다는건 반간첩법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며 "법조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개정된 반간첩법은 간첩행위의 범위를 확대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관행을 합리적으로 참고해 간첩행위의 정의를 개선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법은 불법행위와 합법행위의 경계를 명확히하고 외국기업과 외국인이 중국 내에서 투자와 일, 생활에 있어 확실성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는 반간첩법을 잘못 해석해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쏠리는 해외언론 관심…경제위기 시선분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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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입장 대기 중인 세계 언론들./사진=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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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의 첫 공식행사 격이었던 이날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엔 약 200석의 좌석이 준비됐으나 전세계 각국 취재진들이 줄잡아 1000여명 몰려들었다. 회견장 오픈 전부터 길게 늘어서고도 자리를 얻지 못한 취재진들은 빼곡히 서서 현장 상황을 타전했다. 일상적으로 해외 취재진의 진입이 통제되는 천안문광장이나 인민대회당이 모처럼 공개된 만큼 취재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외신의 높은 관심을 취재하느라 열을 올렸다.

중국은 지난해까지도 기자회견은 물론 양회 개막식 참석언론을 별도 선별했지만 올해는 모든 언론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천여명 기자가 운집해 오픈런을 연출한 배경이다. 중국의 이런 설정은 해외 언론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움을 인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설정의 배경은 중국의 경제상황에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5.2% GDP(국내총생산) 성장 목표를 달성했지만 내수부진과 물가하락 우려는 갈수록 심해진다. 특히 부동산은 백약이 무효다. 중국 정부가 양회에 외신기자들에 대한 문호를 활짝 연 것은 인민들의 우려를 양회에 대한 외신의 큰 관심을 통해 일부 상쇄시키고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양회를 위한 비용 지출이나 호화스러운 연출은 자제했다. 대형 행사에 따라붙는 대기정화작업도 올해는 이뤄지지 않아 베이징은 뿌연 연무 속에서 양회를 맞이했다. 다만 삼엄한 교통통제는 여전했다.

한편 양회는 이날 기자회견과 오후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 개막했다. 이튿날인 5일 오전 전인대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다.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올해 중국 정부의 GDP 성장률 목표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외 기관들은 4%대 성장을 점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5%대 전망치를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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