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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프로야구와 KBO

“5월부터 류현진 야구 보려면 티빙 가입하세요” 프로야구, 모바일 생중계 포털로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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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KBO, 2026년까지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
5월부터 최소 월 5500원 내야 생중계 봐
한국일보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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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한국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자로 확정됐다. 5월부터 온라인의 생중계는 티빙의 유료 요금제에 가입해야 볼 수 있게 된다. 프로야구 중계의 온라인 유료화 시대가 열리면서 업계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잖을 전망이다.

4일 티빙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3년간 총 1,350억 원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빙은 뉴미디어 분야 KBO리그 전 경기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PC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야구를 보려면 티빙에 가입해야 한다. 특별 이벤트에 따라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 9일부터 개막 이후 한 달 정도인 4월 30일까지는 생중계도 무료 시청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티빙에 구독료를 내야 생중계를 볼 수 있다.

티빙에서 프로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4일 출시되는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로 월 5,500원이다. 가입자가 광고를 보는 대신 1,080p(풀HD급) 화질로 동시 2대에서 접속해 볼 수 있는 요금제다. KBO에 따르면 경기 생중계의 경우 프리롤 광고(시청하기 전 보는 광고)를 운영하지 않아 빠른 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체 경기 다시 보기와 경기 하이라이트 등은 무료 제공된다. 또 티빙 공식채널뿐 아니라 구단과 KBO의 공식 온라인 채널 등으로도 하이라이트 영상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반 팬의 경우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풀 수 있는 40초 이내의 영상 제작과 배포가 가능하다. '쇼츠'나 '움짤' 등을 전파해서 나오는 '바이럴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티빙이 단독 중계권 확보를 위해 기존 컨소시엄(연 220억 원)의 2배가 넘는 연 450억 원 수준의 중계권료를 투자한 만큼 다른 플랫폼으로의 재판매 금액도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티빙은 협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티빙이 회원 확보 차원에서 당분간 재판매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한 프로야구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티빙, 응원방 도입·파생 콘텐츠 약속... 팬심 돌릴까


한국일보

티빙과 한국야구위원회(KBO) 엠블럼.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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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프로야구 팬들의 반응이다. 기존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했던 네이버·다음 등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이동통신 3사는 프로야구 생중계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그동안 무료 중계에 익숙해진 팬들은 유료 중계를 마뜩잖아 하고 있다. '2차 창작'의 범주가 영상 길이 40초 이내로 제한된 것도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나온다.

좋은 선례는 있다. 쿠팡플레이가 역시 무료로 온라인 중계된 K리그를 유료 중계로 바꾸면서 초반에 반발이 거셌지만 높은 중계 품질과 각종 파생 콘텐츠 제작으로 팬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뀐 바 있다.

티빙도 KBO 팬들을 위해 프로야구 시청에 최적화한 각종 신규 기능 도입을 약속했다. 파티형 관람을 위한 채팅 기능인 '티빙 톡'과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 기존 스포츠 중계에서 선보였던 기능이 프로야구에도 적용된다. 응원단장을 앞세운 '입 중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프로야구 소재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프리뷰 쇼·리뷰 쇼·감독과 선수 심층 인터뷰 등을 포함한 '티빙 슈퍼 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또 화제의 명장면이나 인물 조명 클립 영상, 야구장에서 벌어진 숨겨진 이야기, 야구 초보를 위한 용어·룰 소개 등 부가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역량으로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구 팬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에 진심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단과 팬들이 새로운 영상 콘텐츠들을 만들어 즐거움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야구 중계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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