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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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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주주제안’ 차파트너스 “국민연금·소액주주 주총 표심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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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차파트너스가 금호석유화학을 대상으로 한 주주제안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하고, 자사주 소각 및 정관 변경을 핵심 안건으로 제안했다. 다만 차파트너스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내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한 주주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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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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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는 4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금호석유화학 주주제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지분율 9.1%)이자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이날 차파트너스는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했다. 김 의장은 한국씨티은행, 신한투자증권 감사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전문 경력과 회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차파트너스는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차파트너스는 현재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10석 중 일반주주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 자리는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금호석화의 일반주주는 약 10만명 정도로, 지분율로 보면 약 81%에 해당한다. 박 회장 측이 약 19%를 보유하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운용 본부장은 “현재 이사회 10석 모두 박 회장 측 자리”라며 “이에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과 독립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했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법은 2020년 12월 개정된 후 감사위원 한 명 이상은 이사 선출 과정부터 타 이사회가 분리해 선출되도록 하고 있다. 감사위원 선임 시 모든 주주 연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일명 ‘3%룰’을 적용해 소액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도 선임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차파트너스는 이 제도를 이용해 김경호 의장을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 독립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기대 효과로 경영 건전성, 투명성 및 감사위원 및 감사 선임 시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권 구도는 “국민연금이 4.2%, 외국인 및 소액주주가 78.2% 등으로 국민연금과 외국인·소액주주 표를 얻는 게 중요하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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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파트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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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 소각에 대한 주주제안도 나왔다. 차파트너스는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기존 이사회 결의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로도 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을 진행하고, 정관 변경 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차파트너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3조원 이상 상장사 중 자사주 비중이 5% 이상이 기업 사이에서 금호석화는 상위 3위다. 이러한 대규모 자사주로 인해 금호석화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화 주가는 2021년 이후 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다. 김 본부장은 “18.4%에 달하는 자사주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제3자에게 처분 또는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로 금호석화는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며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사주를 제3자에게 처분하게 되면 박찬구 회장 측의 지분율은 19%에서 35%로 늘고, 일반주주는 81%에서 65%로 감소한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의결권뿐만 아니라 주당 순이익, 배당수익률도 줄어 주가 저평가가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파트너스는 현재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과 이번 주주제안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전체 81%에 달하는 일반주주의 입장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2022년 박 전 상무가 주주제안을 한 것은 다수의 이사회 후보 추천 등 경영권 분쟁의 성격이 짙었지만, 차파트너스는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차파트너스는 주총 표 대결을 위해 소액주주와 외국인의 표심을 잡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일반주주 표심을 모으기 위해 온라인 전자 위임플랫폼을 쓰는 등 여러 가지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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