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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월)

"양쪽 발목 절단 위기 환자, 군 병원서 수술 성공"…민간인 총력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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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사태 후 군병원 응급실서 123명 치료

"국민 생명과 건강 지킨다는 사명으로 임무 완수"

뉴스1

20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민간인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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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군이 지난달 20일 전공의들의 근무지 집단이탈 이후 군 병원 응급실을 국민에게 개방해 진료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군 병원에선 민간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한 환자의 고난도 긴급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국 12곳의 군 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민간인 환자는 총 123명이다.

군 당국은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의무사 예하 수도, 대전, 고양, 양주, 포천, 춘천, 홍천, 강릉, 서울지구병원 △해군 예하 포항병원, 해양의료원 △공군 예하 항공우주의료원 등 전국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또 민간인 응급환자의 군 병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요원 배치, 민간인 환자 전용 접수창구 개설 등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역 민간 병원, 소방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등의 대책을 강구했다.

국방부는 군 병원을 찾은 민간 환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진료 공백으로 강제 퇴원·진료 거절·수술 지연 등의 영향도 있지만, 군 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과거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군 병원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장기군의관을 비롯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민간 의료인들과 단기 군의관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민간병원에서 실습교육을 받은 간호장교 등 분야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들이 24시간 장병 진료와 민간인 환자 진료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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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19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소생실을 방문해 의료 장비를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2.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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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우리 군 의료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어려워하는 위중한 환자들을 주저 없이 받아들이고, 외상 및 마취 군의관과 간호사 등 모든 역량을 환자에게 집중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있다"라며 "이후 중환자실을 거쳐 입원병동에 이르기까지 매 상황마다 환자 처치에 몰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군 병원은 민간 병원에서도 어려운 수술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근무 중 낙상사고 과정에서 날카롭고 무거운 자재가 함께 떨어져 양쪽 발목이 거의 절단된 상태로 이송된 50대 남성 A 씨는 두 곳의 종합병원에서 환자 상태와 의료진 부족 등으로 수술이 제한돼 결국 국군수도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는 A 씨의 상황을 접수하자마자 신속한 응급수술을 위한 준비와 마취, 외상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의료진을 투입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A 씨를 받았다. A 씨의 수술은 한쪽 다리에 2명씩 4명의 군의관이 10시간 이상에 걸쳐 진행됐고, A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다행히 그의 발가락이 움직이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20대 남성 B 씨는 양측 하악골 골절로 5개 민간 병원에 문의했으나 수술을 받지 못했고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여러 민간 병원 의료진들도 B 씨의 수술을 어려워했으나, 구강악안면외과 등 관련 전문과의 군 병원 의료진들이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그 결과 입원 당시 마비 소견까지 보였던 B 씨의 하악 신경이 다시 살아났다.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80대 남성 C 씨는 민간 병원에서 수술을 대기하던 중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입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5개 상급 병원에 문의했으나 모두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C 씨는 뉴스를 통해 군 병원 응급실이 개방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군수도병원에 연락해 치료받을 수 있었다.

C 씨는 고령에 중증 기저질환이 있어 마취가 제한되는 등 치료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군 병원은 관련 진료과별 전문의와 간호요원들을 집중 투입해 C 씨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C 씨는 현재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며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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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포항병원 의료진들이 20일 오후 민간인 진료에 대비해 의료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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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여성 D 씨는 계단에서 넘어져 대퇴골과 팔꿈치가 골절됐다. D 씨는 인근 대학 병원에 문의했으나 수술이 제한돼 군 병원으로 전원됐고, 무사히 수술을 마쳐 중환자실에서 회복하고 있다.

10대 남성 E 씨는 기흉 증상이 나타나 인근 병원을 찾았으나 진료가 제한돼 군 병원에서 흉관 삽관 등의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좌측 발 골수염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 F 씨는 민간 병원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았으나, 군 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군 병원 의료진들은 고난도의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분야별 팀원들이 평소 잘 훈련된 조직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킨다는 열정과 사명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국민을 위한다는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료진들은 민간인 환자를 위해 밤늦게까지 장시간 수술에 참여하고도 다음 날 아침에 또 다른 환자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피로보다는 어려움에 처한 국민의 입장을 먼저 챙기고 있는 것이다.

군 병원의 한 의료진은 "민간 환자들이 군 병원을 찾으면서 군 의료진도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군 응급실로 내원하는 대다수의 민간 환자는 빠른 치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군을 믿고 와주신 분들로, 국민들께 최상의 의료 지원으로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우리 군은 군 장병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지원태세를 더욱 확립할 것"이라며 "민간 응급환자 진료 등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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