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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스프] 감자튀김 먹으면서 채소 충분히 섭취했다? 미국서 계속 논란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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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칼럼] "감자는 채소인가 아닌가" 2024 미국 흔드는 이슈 (글 : 김한송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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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뜨겁게 달구는 주제가 있다. '감자는 채소다'라는 공식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이 들으면 '감자는 당연히 곡류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현재 감자는 채소(Vegetable)로 카테고리화되어 있다. 미국의 오픈 AI에 '감자는 채소인가요? (Do Potatoes count as a Vegetable?)'이라고 질문을 던지면, '감자는 전분질이 많은 뿌리채소로 분류됩니다. 곡류가 아닙니다. (Potatoes are classified as vegetables, specifically as starchy root vegetables. They are not grains.)'라고 답변한다.

2023년 12월부터 워싱턴포스트, CBS 등 미국 대부분 매체에서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 (DGA :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개정을 앞두고 감자를 더 이상 채소로 분류하지 않겠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보건 복지부와 농업부는 5년마다 DGA를 업데이트하여 발표한다. 현재의 논의는 2025-2030년의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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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구분하는 것이 대체 무엇이 중요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국의 모든 공기업, 공립학교 급식, 병원 등 미국 내 모든 공적기관들이 사용하는 식품리스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현재 감자는 '채소'로 분류 돼 영양학적으로 '채소'의 카테고리에 사용되고 있지만, 만약 감자가 채소에서 빠지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규모의 손실로 발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DGA는 감자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시작했을까? 미국에서의 '비만 문제'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미국의 비만율은 42%로 약 12% 정도 상승했다(BMI지수 30 이상). 미국 정부는 '미국인들은 고열량 가공식품의 섭취는 줄이고,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는데, 채소 카테고리에 '감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자는 미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 단연 1위다. 미국인들을 연간 22.4 킬로그램의 감자를 섭취하며 2위인 토마토(14.3kg)를 한참이나 앞질렀다. 미국 내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감자가 채소로 분류된 까닭에 감자를 먹으면 채소를 충분히 먹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문제는 감자나 고구마 등의 뿌리채소는 고칼로리 식품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채소 섭취를 권하면서도 감자와 고구마는 제외했다. 한국에서 감자는 쪄서 먹거나 구워서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지만, 미국에서의 감자 소비 방식은 절반 이상이 튀겨서 먹는 '감자튀김'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3년간 미국 내 감자를 조리해 먹는 방식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냉동 감자튀김의 소비량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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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교 급식은 단백질, 곡물, 과일, 유제품, 채소로 구성된 5가지 영양학적 성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감자가 채소로 분류되는 까닭에 '햄버거 빵(곡류), 냉동 패티 (단백질), 유제품 (우유), 과일 (사과), 채소 (냉동 감자튀김)'의 구성으로 완성되는 촌극이 발생되고 있다. 또한 냉동피자나 냉동 파스타를 만들어 놓고,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영양분이 가득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다는 '합법적인' 절차도 거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DGA는 학생들의 건강을 진지하게 고려하며 위의 지침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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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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