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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설] 제약사 직원 동원 의혹까지··· ‘의사 총궐기’ 누가 공감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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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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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열렸다. 그런데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각한 ‘갑질’일 뿐 아니라 불법이기도 하다. 이런 ‘꼼수’가 아니라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만 여론을 돌릴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이라고 해서 참여할 듯”, “뒤에서 지켜보면서 제일 열심히 참여하는 사람에게 약 다 밀어준다고 함”, “거래처 의사가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경찰은 “형법상 강요죄와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지역 의사회 등에서 제약사 직원 동원을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반 회원의 일탈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이겠지만 의사들의 이런 행태가 맞다면 국민들 반감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앞서 한림대 의대 등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비난을 받은 것처럼, 일부 의사들의 잘못된 여론전은 현장을 힘들게 지키는 동료 의사들의 얼굴에까지 먹칠을 하는 것이다.

‘강대강’ 대치가 지속되면서 환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전공의 병원 복귀는 미미하고, 경찰은 의협 현직 간부 4명을 출국금지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단단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확대’ 방침에 응답자의 76%가 긍정적으로 봤다. 필수·지역 의료현장에서 의사 부족은 국민 대부분이 체감한다.

보건복지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의 행정처분 절차에 돌입하는 한편, 지금이라도 복귀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다. 그곳에서만이 국민의 마음도 얻을 수 있다. 의대 증원 계획 철회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의정 협의체를 만들어 타협할 부분을 협의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 전제는 즉각적인 업무 복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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