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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기고] 건국전쟁, 200만을 향해 계속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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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27일 만에 관객 동원 100만명이란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하는 사람들은 그 숫자를 꿈의 고지라 부른다. 그만큼 도달하기 쉽지 않은 어려운 기록이다.

애초에 이 영화를 만드는 데 큰 영화사나 든든한 뒷배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50대 후반에 이른 부부가 한 가정에서 가내수공업처럼 만든 영화가 이렇게 눈부신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과연 건국전쟁이 관객 동원 100만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요즘 영화관을 통째로 대관해서 지역 주민이나 직장에서 여럿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감독을 초대해서 대화를 나누려는 분들이 많다. 감독 입장에서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황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초대받은 곳은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 ‘건국전쟁’이 몰고 온 사회적 변화를 누구보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루하루 숨 쉬는 공기가 달라졌다’ ‘영화를 보고 우리 남편이 바뀌었다’ ‘딸과 맨날 정치 논쟁하며 싸웠는데 이젠 가정에 평화가 찾아왔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호남에서는 영화를 본 한 50대 남성이 영화를 통해 진실의 세계에 눈을 뜬 이상 더는 호남 사람이기 때문에 무조건 호남 정당에 투표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승만 대통령은 호남을 사랑했고, 호남은 선거 때면 압도적인 표 차로 이승만을 지지했다. 이승만의 부활이 정치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20~30대 여성들이 눈물을 닦으며 극장 밖으로 나오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하기도 했다. 그들은 1954년 8월 2일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졌던 이승만 대통령의 영웅 행진 퍼레이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6·25 전쟁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 대통령을 미국 시민 100만명이 길거리에 나와서 열광적으로 환영해주는 장면에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10대의 청소년들 역시 영화 건국전쟁에 흥분하고 있었다. 학교 교실에서는 단 한 번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던 건국 대통령 이야기에 아이들 스스로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이 우리에게 주신 안락하고 평화로운 세상에 감사하며 앞으로 이승만 대통령처럼 살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0대들에게 이승만이 삶을 따라 배울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들이 ‘건국전쟁’ 등장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들이다.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에 기쁘고 흥분된 것도 사실이지만 영화를 만든 입장에서는 100만이란 숫자에 만족할 수 없다. 이제 200만 관객 돌파에 도전하려고 한다. 2017년 만들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이룬 185만명의 고지를 넘어서고 싶기 때문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토지개혁 단행, 여성 투표권 부여 등 정치적 업적이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 등을 비교해도 노무현은 이승만을 따라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185만명이란 숫자는 관객 동원 이상의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승만의 영화가 ‘최고의 정치 다큐멘터리 관객 동원’이란 정상에 서는 순간 그동안 거꾸로 뒤집혀 있었던 대한민국의 모든 비정상적인 가치들도 제대로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다. 그것이 이승만의 완벽한 부활을 기다리는 이유다.

[김덕영 영화 ‘건국전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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