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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치르기 위한 여야의 공천 작업이 8부 능선에 다다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국민의힘은 친윤석열계(친윤계), 민주당은 친이재명계(친명계) 대부분이 본선에 안착했다. 이른바 당내 주류의 힘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세대교체도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254개 총선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198곳(78%), 민주당이 175곳(69%)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했다.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모두 '50대 중후반 남성'이 공천자의 주류를 이뤘다. '물갈이' 수준을 의미하는 현역 국회의원 교체 비율은 국민의힘이 14.2%, 더불어민주당은 25.3%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3명(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이날까지 지역구 공천을 못 받거나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16명이다. 그나마 12명이 초선이어서 '중진 불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관심을 모았던 영남 지역구에선 이날까지 현역 56명 중 33명(58.9%)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선 현역 의원 25명 중 현재 13명(52%)이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현역 교체 비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지역구 의원이 워낙 적다"며 "현역이 그렇게 많이 탈락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이 시스템대로 구동되고 있고,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리 공천이 국민이 공정하다고 평가할 만한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에서 공천을 받은 최연소 후보는 경기 김포갑의 박진호 전 당협위원장(34)이다. 본선 상대는 지역구 현역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62)이다. 박진호 후보 외에 장예찬 전 최고위원(35·부산 수영), 김재섭 전 당협위원장(36·서울 도봉갑), 김준호 전 서울대 국가재정연구센터 연구원(36·서울 동작갑) 등 8명이 30대다. 김재섭 후보는 34세인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30대 남녀 대결을 벌인다. 경북 경산에 공천을 받은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37)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69)와 세대 간 대결을 준비 중이다.
여당 최고령 후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공천 받은 곽봉근 전 당 국책자문위원회 고문(79)이다. 전남 해남완도진도는 82세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역 현역인 윤재갑 민주당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곳이다. 곽봉근 후보와 전희재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73·전북 전주병), 부산 북강서갑으로 지역을 옮겨 출사표를 낸 서병수 의원(72) 등 9명이 70대다. 198명의 공천자 중 여성은 24명(12.1%)이다. 24명 중 7명이 현역이다.
민주당 현역 중 기존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은 40명이었다. 40명 중 초선은 16명(40%)이다. 당 최고위원 중 정청래(서울 마포을)·서영교(서울 중랑갑)·박찬대(인천 연수갑)·장경태 의원(서울 동대문을) 등 친명계 핵심 인사는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서 가장 어린 후보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공천을 받은 우서영 경남도당 대변인(28)이다. 30대는 이현 지역위원장(38 ·부산 부산진을), 백범 김구의 증손자 김용만 씨(38·경기 하남을) 등 8명이다. 현재까지 최고령은 이학영 의원(71·경기 군포)이다.
175명의 공천자 가운데 여성은 30명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경기 하남갑)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서울 중성동갑) 등이 포함된다.
현재까지 공천 과정을 보면 이번 총선 결과도 4년 전과 엇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역구 당선인 253명 중 224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29명(11.5%)에 그쳤다.
여성 의원을 소속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20명,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8명, 정의당 1명이었다. 민주당 여성 의원 20명 가운데 같은 당에서 다시 공천을 받은 사람은 이날까지 12명이다. 옛 미래통합당 8명 중 국민의힘 소속으로 오는 4월 본선행을 확정지은 사람은 6명이다.
[이유섭 기자 / 구정근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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