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4 (일)

김정은 집무실도 찍었다…軍 "정찰위성1호 정상 작동"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탑재된 로켓이 지난해 12월 2일 새벽 03:19(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고 한국형 3축 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일 한국 정부가 발사한 군용 정찰위성 1호기가 검증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당국은 정찰 위성이 최근 지상으로 보내온 위성 사진에 대한 보정과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엔 평양 중심부를 포함한 북한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담겼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정찰위성 1호기는 현재까지 검증과 보정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6~7월쯤 정상적으로 전력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북한의 군사 시설과 평양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정찰 임무를 맡고 있는 정찰위성 1호기는 400~600㎞ 고도에서 하루에 두 차례 한반도 상공을 지난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를 탑재해 낮과 밤에 번갈아 촬영이 가능하다. 사진의 해상도는 약 30㎝로, 가로·세로 30㎝의 점을 한 개의 픽셀로 식별하는 수준이다. 전세계 서브 미터(해상도 가로·세로 1m 이하)급 위성 중 성능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목표대로 가고 있다면 평양의 김정은 집무실 사무실은 물론 그 앞에 드나드는 차종까지 식별이 가능하단 의미”라면서 “같은 해상도라도 영상의 품질을 높이는 검보정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질 수 있어 후처리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지난해 7월 미국의 민간 위성 사진 서비스 업체 '움브라 스페이스'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의 레이더 영상(SAR) 위성사진. 사진 움브라스페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송·수신이 이뤄졌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 격인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는 물론 주요 군사 시설의 차량 이동과 이동식 발사대(TEL) 등도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다. 한·미 연합 선제 타격 체계인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는 게 된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목표한 운용 성능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현재 초기 운영, 위성 영상 촬영의 기준점을 세팅하는 검보정 작업은 위성 발사를 주관한 항공우주연구원이 진행하고 있고, 국방부는 이 과정에 대한 총괄 및 운용시험평가를 맡고 있다.

그간 한반도를 촘촘하게 내려다보는 미국의 정찰 위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던 북한 입장에선 이제 ‘한국의 눈’까지 추가되는 셈이 된다. 군은 오는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달 첫째주 미국 플로리다의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2호기가 추가로 발사된다. 2호기는 레이더 전파를 이용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이다. 남·북극의 극궤도를 도는 EO·IR 위성과 달리 SAR 위성은 경사 궤도를 돌며, 가시 광선에 의존하지 않아기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 두 종류의 위성을 모두 확보해 한층 촘촘한 대북 감시망을 형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중앙일보

북한 우주개발국이 지난 2022년 12월 "위성 시험품 탑재체"에서 촬영했다고 공개한 인천과 서울 사진. 우주개발국은 당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앞서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1~5m 정도로 추정된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만리경 1호의 성능에 대해 “신호는 정상적으로 수신되고 있으나 일 없이 돌고 있다”고 평가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선 “만리경 1호의 근지점(최저 고도)을 5차례 끌어 올리는 등 위성에 대한 통제 능력을 북한이 눈에 띄게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외 위성 전문가들의 반론도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추가 정찰위성 확보 계획을 내놓은 만큼 머지않아 위성 발사를 또다시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위성 발사가 예정된 내달 초에 앞서 쏘기 위해 3월 말이 될 수도 있다.

오는 4일부터 11일 간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가 시작되는 만큼 북한이 이를 구실 삼아 도발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미는 한반도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야외 기동훈련의 규모를 전년도의 두 배인 48회로 늘렸다.

연합연습을 계기로 미군의 전략 폭격기나 원자력(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 자산이 추가로 한반도에 전개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달 1일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가 동해상에 전개하기도 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2일 미군 B-52 전략 폭격기 2대와 일본의 F-15 전투기 4대, F-2 전투기 4대가 전날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