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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미군,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중투하…긴급 지원 시작"[이-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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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30 화물기 3대 동원…첫 긴급 인도적 지원

뉴시스

[라파=AP/뉴시스] 지난달 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의 한 빵집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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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 호송대에 몰려들면서 100여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이 구호품 공중 투하를 통한 긴급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 두 명은 미 중부공군 소속 C-130 화물기 3대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약 3만8000개 식량이 담긴 꾸러미 66개를 가자지구에 투하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가자지구 남서부 지중해 연안 해변에 식량 꾸러미를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C-130 화물기는 최대 19t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까다로운 환경에 착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오지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널리 사용됐다. 과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인도주의 물자를 공중 투하하는 데 사용된 바 있다.

이번 원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승인한 긴급 인도적 지원 첫 번째다.

가자지구 전쟁이 다섯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 호송대를 약탈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호송대로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수백명이 사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가 최소 115명, 부상자가 수백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참사 발생 경위를 놓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하마스는 대부분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사상했다고 밝힌 반면, 이스라엘은 경고사격만 했을 뿐 상당수가 압사당했다고 했다.

원인을 불문하고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에 처한 만큼, 요르단과 미국 등은 항공을 통한 구호품 전달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공중 투하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지만, 지원품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고 적재적소에 전달한다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 등으로 보류해 왔다.

하지만 가자지구의 절박한 상황으로 사상자가 수백명 발생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중 투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주된 구호품은 여전히 육로로 전달될 예정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 고문은 전날 "물량 측면에서 볼 때 공중 투하는 지상 수송 대체가 아닌 보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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