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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의사들 SNS에 '의새 챌린지'…싸늘한 시민들 "철 없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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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새가 하얀 가운이나 수술복을 입고 진료, 수술 등을 하는 이미지가 다수 올라와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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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를 풍자하는 '의새' 인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의사들의 행태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인터넷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의사들이 새가 하얀 가운이나 수술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여럿 올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달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사를 '의새'라고 잘못 말하자 의사들이 이를 풍자하기 위해 '의새 챌린지'에 나선 것이다.

한 사진에는 의사 가운을 입은 앵무새가 쇠고랑을 찬 모습이 나온다. 현직 정형외과 군의관이라고 밝힌 SNS 계정에는 수술복을 입은 새가 뼈 수술을 하는 이미지가 올라왔다.

앞서 박 차관은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새'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날 박 차관은 브리핑에서 "단순한 실수이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해명했다.

박 차관의 해명에도 일부 의사들은 SNS에 의새 인증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박 차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박 차관을 모욕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하지만 의새 인증은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의사 집단 행동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한 중증 질환자의 보호자는 "철 없는 짓"이라며 "공부 잘하는 것과 의사의 소양은 별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의 여론 조성 실패는 처음이 아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확대 등을 반대하는 의미에서 2020년 8월 '더분해 챌린지'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덕분에 챌린지'를 반대로 뒤집어 엄지가 아래로 향하게 했다. 하지만 이는 장애인 비하 논란으로 이어지며 장애인 인권단체측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문제 제기 이후 두 단체는 더분해 챌린지를 철회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예고했다.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협 비대위는 전국 의사 회원들에게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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