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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북한의 못말리는 '단고기' 사랑…엿도 만들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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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소비품 전시회에서 '단고기가락엿' 전시

고기에 물엿 버무려 먹는 등 조리법 다양

뉴스1

평양시에서 열린 단고기(개고기)요리 경연대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rodongphoto@news1.kr ⓒ News1 김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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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에서 '민족음식'이라 불리며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은 단고기(개고기)가 엿 형태의 가공식품으로도 판매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시 인민소비품 전시회 소식을 전하며 '단고기가락엿'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1월 국회에서 이른바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되며 개고기 요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반면, 북한에선 개고기 가공식품 중 하나인 단고기 가락엿(개엿)이 공장에서 대량 생산돼 판매되는 것이다.

개엿은 개를 뼈까지 통째로 푹 삶아 살을 발라낸 뒤 물기를 짜내 꿀이나 옥수수엿, 물엿을 버무려 먹거나, 고기가 풀어질 때까지 조려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지역마다 다양한 조리 방법이 존재할 만큼 북한에선 널리 즐기는 음식이다.

평양 유명 단고기집에서는 견과류를 더해 디저트처럼 개엿을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단고기 사랑은 널리 알려져 있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의 역대 최고지도자들 모두 단고기를 좋아했으며, 김 위원장은 개고기를 단고기로 부르도록 했다. 전국 단위의 단고기 요리 경연대회도 열린다. 단고기 요리만 40여 가지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선 군대나 감옥에 다녀와 몸이 허약해진 사람에게 개엿을 먹인다고 할 만큼 보양식으로 통한다고 한다. '오뉴월 개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주민들의 '개고기' 사랑에 이를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식생활을 다양화해 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인해 단고기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경제난으로 인해 고급 음식인 단고기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데다, 보통 잘사는 집의 음식 쓰레기를 받아 식용 개를 사육해 왔는데, 식량이 부족해지며 개를 키우기 쉽지 않아져 사육 두수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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