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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 (일)

"아이들 다니는데…" 수원 아파트 앞 중장비 불법주차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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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지 아파트 인근 공원으로 향하는 길목

공터 일대 대형 덤프트럭, 굴착기 등 주차

좁아진 차도, 인도로 위태롭게 걷는 주민들

무단 주차로 시야 확보 어려워 사고 우려↑

"집채 만한 중장비…사람 안 보여 사고날 뻔"

가림막 철거 후 주정차 심화, 단속 효과도↓

일부 구간은 주정차 금지구역 지정도 안 돼

수원시 "단속 철저+관리소에 감독 강화 요청"

노컷뉴스

수원 권선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앞 택지 개발부지 일대 도로에 덤프트럭과 건설 중장비, 버스 등이 주차돼 있다. 박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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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공터. 굴착기와 덤프트럭, 대형버스, 캠핑 카라반 등 대형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을 뿐만 아니라 건축자재들도 무분별하게 뒤엉켜 한 눈에도 공사 현장을 방불케 했다.

주민들이 인근 공원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곳을 통과하려면 대형 차량과 건축자재들을 피해 도로와 인도를 오가며 위험천만한 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주부는 도로변에 세워진 컨테이너 차량과 트럭들 사이를 건너기 위해 몇 번이나 주변을 두리번거린 뒤에야 발걸음을 옮겼다.

주부 김소영(41·여) 씨는 "아이와 자주 걷는 길인데 집채만한 차들이 가로막고 있으니까 답답하고 무섭다"며 "얼마 전엔 차를 몰고 가는데 주차된 트럭들 사이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사고를 낼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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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도로변과 공터 일대에 인근 주민들의 차량들까지 몰려들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박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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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차량 주차장으로 전락…"민원 내도 소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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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양 측에 세워진 차량들로 비좁아진 도로 모습. 박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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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아이파크시티 남쪽에 위치한 해당 부지는 축구장 3개 면적으로 주택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었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수년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쓰레기 무단 투기와 온갖 건축자재들이 쌓여 있어 방치돼 오다 2년 전쯤 가림막 역할을 해온 펜스가 철거되면서 대형 차량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이 일대가 공사용 중장비와 대형 차량들의 불법 주차로 인해 주민들의 보행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무단 주차된 차량들과 장비가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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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 곳곳에는 쓰레기와 각종 건설 자재 등이 방치돼 있다. 박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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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관할 구청인 권선구에는 국민신문고와 전화 등을 통해 하루 10차례 안팎의 민원이 현장 사진과 함께 접수되고 있다.

또 다른 아파트 입주민은 "아무리 민원 전화 넣고 증거를 남겨도 여기저기서 큰 차량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며 "단속이 제대로 되는 건지 모르겠다. 사고라도 한번 나야 관리를 해주는 거냐"고 토로했다.

가림막 철거+단속구역 제한→대형 차량들의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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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마다 줄지어 세워져 있는 캠핑카와 굴착기 등의 모습. 박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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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택지 내부 등 일부 도로 구간은 아직 개발과 정식 개통이 이뤄지지 않은 구역으로, 경찰에서 지정하는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설정되지도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자체는 단속 권한이 있는 제한된 구역에서만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할 수 있을 뿐, 전반적인 불법 주차 단속을 벌일 수 없는 실정이다. 단속 대상 구역을 피할 경우 사실상 속수무책인 셈이다.

권선구 관계자는 "택지 안쪽은 시유지와 사유지가 섞여 있는데, 차량들이 방치된 도로 부분은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니어서, 우리에게 단속 권한이 없다"며 "금지구역에 대해서만 수시로 현장 단속을 하고 있다"고 단속의 한계를 인정했다.

수원시 "관리 강화 요청…단, 착공 시점은 불투명"


이에 대해 수원시 측은 지자체 관할 구역은 물론, 사유지에 대해서도 분양관리사무소를 통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정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행사와 토지주들이 개발을 서둘러야 하는데, 시로서는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택지 안에 있는 분양관리사무소가 어느 정도 관리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단 주정차나 폐기물 방치 등에 대해 보다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허가신청은 일부 들어오긴 했지만, 주택 공사가 언제 착공할지는 우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건설경기가 안 좋아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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