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IRP계좌 분석해보니
美기술주ETF 투자로 확 몰려
나스닥 상위 10곳 담은 상품
작년에만 84% 수익률 기록
생애주기 맞춰 운용 달라지는
TDF 상품에도 뭉칫돈 몰려
美기술주ETF 투자로 확 몰려
나스닥 상위 10곳 담은 상품
작년에만 84% 수익률 기록
생애주기 맞춰 운용 달라지는
TDF 상품에도 뭉칫돈 몰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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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2%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연금고수들의 성공비결은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투자에 있었다.
지난 2022년 연금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탓에 원금보장형 상품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금 초고수들은 철저히 주식 위주의 공격적인 투자에 집중한 덕에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 중 수익률 상위 1%를 기록한 계좌를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70%에 달했던 현금, 예금,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9%로 급락했다.
반대로 이들 계좌의 투자금 중 80%는 주식 중심의 ETF에 집중됐다. 이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ETF 상위 종목에는 미국 기술주와 미국 지수 ETF가 이름을 올렸다. 2022년만 해도 미국 관련 ETF가 잔고 기준 상위 10개 ETF 중 2개에 불과했던 것이 2023년말에는 7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관련 산업 호조로 관련주가 고공행진하는 ‘불장’이 이어졌던 미국 증시에 과감히 베팅해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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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초고수들의 잔고가 가장 많이 몰린 상품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나스닥 상장 주요 테크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해 지난해 83.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초고수들은 TIGER Fn반도체TOP10, TIGER 반도체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을 담은 ETF에도 투자했다.
ETF에 이어 두번째로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10%)의 경우 잔고 기준 1~10위를 모두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차지했다. TDF는 펀드매니저가 근로자 은퇴 날짜에 맞춰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투자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 운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챙기는 퇴직연금 맞춤형 펀드로 불린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퇴직연금 고수들은 소수종목에 집중투자 하거나 시장 한곳에 베팅하지 않고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한다”며 “적립식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에도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금융사 중 가장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발휘할 수 있는 증권사IRP 계좌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IRP는 근로자가 재직 중에 자유롭게 가입하고, 퇴직때 받은 퇴직급여를 계속해서 적립·운용 할 수 있는 퇴직연금제도다. 소득이 있는 취업자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연간 납입한도 1800만원 중 절반인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세테크’ 상품이다. 퇴직을 앞둔 이들 뿐 아니라 한창 직장에서 근무중인 젊은 투자자들의 가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보험·증권 등 전체 금융권의 IRP 적립금은 75조6186억원으로 1년새 18조11억원 늘었다. 규모 순으로는 은행이 49조3946억원으로 증권(22조1888억원)보다 크지만 증권사의 적립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 IRP 계좌로는 일반 공모펀드와 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리츠, 주가연계증권(ELS)까지 다양한 상품을 투자자가 직접 선택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특히 비슷한 상품 투자가 가능한 은행 계좌의 경우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한 반면, 증권사 계좌로는 ETF를 주식처럼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더 적극적인 투자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권사 계좌로 몰리는 이유다.
증권사 IRP 계좌로 옮겨간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위험상품에 베팅하면서 증권사 계좌의 원리금 비보장형과 원리금 보장 상품 사이 수익률 차이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이 18.26%로 전체 금융사 중 가장 뛰어났던 유안타증권의 경우 원리금 보장 상품(4.28%)과의 차이가 4배가 넘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국내 증시의 매력도를 높여야 IRP로 빠르게 유입되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의 퇴직연금 잔고를 국내 주식시장을 키우는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가순자산비율(PBR)를 비롯한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국내 퇴직연금 계좌 가입자들에게도 한국 주식 투자가 수익률 제고를 위한 또하나의 옵션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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