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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저는 병원에 남은 전공의입니다”…그가 보낸 첫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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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스타그램 계정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게시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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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로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 시한일을 맞은 가운데, 집단행동이 아닌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공의들의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에는 본인을 대학병원의 흉부외과 전공의라고 소개한 글이 올라왔다. 그는 “세계의사회의 수칙을 보면 의사의 파업은 환자의 치료를 개선하기 위해 시도한 다른 모든 방법이 실패했을 때의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며 “(전공의들은) 파업이라는 극약처방 외의 대안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입원, 응급환자에 대한 최소한의 치료와 돌봄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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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계정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게시물 갈무리


자신이 병원에 남은 이유 또한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로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그동안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던 다양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들은 의료공백으로 인한 업무 가중에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 안전한 의료환경을 위해 병원의 모든 노동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계정은 지난 24일 처음 개설됐다. “우리는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입니다”고 밝힌 운영자는 집단 내에서 동맹휴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낙인찍고,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선배들의 지시를 기다려야만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병원과 의대가 가진 폐쇄적 환경 속에서 목소리 내기 어려웠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저희를 찾아달라”며 개설 취지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가운데 294명이 진료 현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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