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MBC '숫자1' 논란 처음 아니다…3년전 보궐선거 다음날엔 '속상'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국민의힘이 승리한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 다음날인 2021년 4월 8일 파란색 배경에 '속상하지만 괜찮아'라는 문구를 삽입해 논란이 된 MBC 날씨 유튜브. MBC 유튜브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BC 일기예보에서 등장한 숫자 ‘1’ 논란이 번지고 있다. MBC가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전하며 파란색 숫자 '1'을 사용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정면대응하면서다.

MBC는 27일 뉴스데스크에서 기상 캐스터가 날씨를 전하며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고 말했고, 옆에는 파란색 숫자 ‘1’이 세워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를 ‘민주당의 선거운동성 방송’으로 규정하며, “그간 극도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 넘은 거라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앞서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28일 논평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타난 파란색 숫자 ‘1’은 누가 보더라도 무언가를 연상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며 “오죽하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겠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런 대응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MBC가 이전부터 날씨 방송에서 교묘하게 더불어민주당 측의 정서를 대변하는 듯한 방송을 내보내곤 했다”며 MBC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세훈·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 날씨 방송을 사례로 꼽았다.

보궐선거 이튿날인 2021년 4월 8일 오전, MBC의 유튜브 날씨 채널 ‘오늘비와?’는 출근길 날씨 동영상을 게재하며 ‘속상하지만 괜찮아… #봄이야’라고 제목을 붙여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 때문에 ‘속상하다’는 제목을 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구 배경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 컬러인 파란색인 것도 논란을 부추겼다.

중앙일보

2022년 5월 21일 전국 주요도시 3곳의 날씨를 전하는 MBC 뉴스 일기예보. MBC 캡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유튜브 방송의 댓글 창에 비난이 이어지자 채널 운영자는 영상 제목을 ‘완연한 봄’으로 바꾸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제목을 붙인 점 사과드린다”는 댓글을 올렸다. 하지만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운영자는 영상을 삭제했다.

2022년 5월 21일에는 MBC 뉴스가 전국 주요 도시 3곳의 날씨를 전하며 서울, 광주에 이어 양산을 넣은 것도 입방아에 올랐다. 경남 지역에서 규모가 더 큰 부산이나 창원을 제외하고 양산을 넣은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는 호남의 중심 도시이자 유일한 광역시로 인구는 144만명이다. 반면 양산은 인구 약 35만명으로 부산(335만명)이나 창원(100만명)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 지역 대표성을 갖기에는 무리한 설정이라는 것이다.

한편, MBC 3노조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을 가리킨 적이 없었다”며 “강동구의 새벽 1시 ‘초미세먼지’ 농도가 ‘1′을 가리킨 적은 있으나, 서울 중심권 27일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8㎍,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1㎍이었다”고 비판했다.

MBC 3노조 측은 “보도국 기후환경팀 등 관련 부서 간부 중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