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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미 내달 ‘자유의 방패’ 연습, 하반기엔 북핵 사용 가정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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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다음 달 4~14일 열리는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합동참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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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올해 전반기 실기동 야외훈련(FTX) 횟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늘리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되거나 중단됐던 야전 훈련을 정상화한 데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훈련 폭을 더욱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양국 군은 또 유엔사령부 회원국과 중립국감독위원회를 연합훈련에 참여시키는 등 대북 억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조 의지를 더욱 부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28일 한·미 군 당국은 “다음 달 4~14일에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습은 1·2부로 각각 나뉜 ‘방어’와 ‘반격’ 시나리오를 통합해 11일 동안 24시간 쉬지 않고 진행된다. 실전 상황에 맞게 작전의 연속성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연합연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FTX 횟수 확대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휘소 연습(CPX)과 별도로 연합공중강습훈련, 연합전술실사격훈련, 연합공대공사격·공대지폭격훈련, 쌍매훈련(대대급 연합공중훈련) 등 총 48차례 크고 작은 야외 기동훈련이 실시된다. 이는 지난해 3~4월 실시된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 횟수(23회)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대규모 한·미 실기동 야외 훈련을 5년 만에 재개하면서 ‘훈련 정상화’ 기치를 내걸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대대급’ 이하로 축소 실시되던 한·미 FTX를 2022년 ‘연대급’으로 확장한 뒤 지난해 ‘사단급’ 규모로 격상하면서다.

올해 FTX 횟수를 늘리는 건 이런 정상화 의지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군 당국은 올해 후반기 연합연습에선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응 훈련도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북 억지력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전략폭격기, 핵 추진 잠수함 등의 미 전략자산이 이번 연습 기간 한반도에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지난해 전반기 연습 당시엔 니미츠함 항모전단과 B-1B 폭격기가 왔었다.

군 당국은 이번 연합연습에 유엔사 소속 12개국(호주·벨기에·캐나다·콜롬비아·프랑스·영국·그리스·이탈리아·뉴질랜드·필리핀·태국)이 병력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후반기 연합연습에 참여했던 10개국보다 더 늘어난 셈이다.

유엔사 회원국은 그간 꾸준히 한·미 연합연습에 참여해 왔지만, 군 당국이 연습 실시 전 해당 사실을 발표문으로 알린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군 소식통은 “지난 정부에서 축소됐던 유엔사의 역할을 현 정부가 복원하려는 기조로 읽힌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합연습에도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가 참여한다. 훈련 내용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스위스·스웨덴으로 이뤄진 중감위는 6·25전쟁 이후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감독해 온 상설 군사기구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곤 으레 “전쟁 책동”이라며 맹비난해 왔는데, 중감위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방어적 성격의 훈련에 대한 명분을 쌓는 데 유리하다는 게 군 안팎의 판단이다.

이번 연합연습 계획 발표에 앞서 신원식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8일 오전 전화 통화를 했다. 국방부는 “한반도에서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위해 노력해 나가고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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