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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국민 눈높이에서 사회적 책무 다하라"는 의대 학장의 졸업 축사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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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이 27일 의대 졸업식에서 "의사가 숭고한 직업으로 인정받으려면 경제적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대란으로 의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 학장의 '뼈 있는' 졸업식 축사는 공감을 자아내고 울림도 크다.

그는 "여러분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 숨어 있는 많은 혜택을 받고 이 자리에 서 있다"며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도 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도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환자의 건강이 최우선이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환자들을 팽개치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은 의사의 사회적 책무를 환기한 교수들의 쓴소리에 느끼는 것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의료인의 직업윤리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동을 돌아보길 바란다.

김 학장이 언급했듯 지금 의료계는 국민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의 '밥그릇 지키기' 행태에 이기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 의료 대란이 9일째로 접어들면서 수술 연기·취소,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 현장의 혼란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1만2000명 넘는 의대생들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냈다.

정부는 27일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5명을 처음 고발했다. 동시에 불가피한 의료 사고에 대한 의사들의 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의료 사고 처리 특례법' 제정도 서두르고 있다. 전공의 병원 복귀 시한으로 못 박은 29일을 앞두고 강온책을 모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성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공의들은 서둘러 환자들 곁으로 복귀한 뒤 요구사항을 협의하는 게 옳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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