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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尹 '육영수 생가' 방문…장교 임관식선 울컥, 8초간 말 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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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뒤 환송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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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8일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았다. 이날 오후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합동 임관식 참석 전 부러 시간을 내 들린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수경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 “어려운 분들과 어린이를 사랑해주신 육영수 여사님의 어진 뜻을 기억하며, 국민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그 뒤 헌화와 묵념으로 육영수 여사의 영전에 예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곳곳을 둘러본 뒤 “어릴 적 육영수 여사가 세운 남산어린이회관에 가기도 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8월 충북을 찾을 때도 첫 방문지로 육영수 여사 생가를 택했었다.

이날 생가 방문을 비롯해 윤 대통령은 연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띄우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각별히 챙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엔 직접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출간을 축하하며 “회고록과 북 콘서트를 통해 우리 국민이 대통령님의 진심을 읽고, 재임 중의 좋은 정책과 업적을 다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해 12월엔 관저로 초청해 오찬도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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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24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해 임관한 학군장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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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최근 민생토론회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수차례 치켜세웠다. 22일 경남 창원에서 원전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최초의 원자력 장기 계획을 수립해 우리 원전산업을 일으켰다”고 했고, 그 전날엔 울산을 찾아 그린벨트 해제 필요성을 밝히며 “196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특정공업지구 지정으로 울산의 공업 도시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을 두고 총선 전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TK(대구·경북)에 손을 내미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2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국정 지지율 조사(20~22일, 성인 1003명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은 45%였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학군장교 임관식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학군장교 임관식서 축사를 한 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하여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힘에 의한 평화를 재차 강조한 윤 대통령은 “핵 협의 그룹을 통해 한·미 일체형 핵 확장 억제를 완성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여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열악한 대우에 미달 사태를 겪는 학군장교 인력난을 의식한 듯 “우수한 대학생과 미래 세대가 망설임 없이 여러분의 뒤를 따르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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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축사 중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이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눈물을 참는 듯 말을 이어 가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약 8초간 침묵을 이어가다 울컥하는 목소리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킬 여러분을 보니 정말 든든하다. 이게 바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 뒤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조시은 후보생과 대화도 나눴다. 조 후보생이 윤 대통령에게 “제가 백일 때 아버지께서 순직하셨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해군장교가 되겠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시은 양이 혹시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것은 아닐까 싶어 (축사 중) 잠시 말을 잇지 못했었다”면서 “아버지가 안 계신 가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것이 대견하다. 이 자리에 오시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께도 박수를 드린다”고 격려를 전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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