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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날자…서학개미도 ‘가상화폐 ETF’ 머니무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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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들어 미국 BITX·BITO 순매수 증가
홍콩선 '삼성 비트코인 ETF' 23만달러어치 순매수
이더리움 ETF 승인ㆍ반김기ㆍ금리 인하 전망도 호재


이투데이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7일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실시간 거래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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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열풍이 이어지던 2021년 1분기 4대 가상화폐거래소 신규가입자수는 249만5289명에 달했다. 파이어족을 꿈꾸던 30대 직장인 A 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손실을 보고 나와야 했다. 한동안 코인지갑을 닫았던 그는 올해 1월 다시 ‘코인 개미’가 되기로 했다. 이번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다. 증시라는 제도권 안에서 안정적인 간접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증시 투자 개인투자자)의 가상화폐 ETF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 ETF가 막혀 있는 탓에 미국과 홍콩,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탓이다. 다가오는 반감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ETF 찾아 미국·홍콩으로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톱50’에 포함된 가상화폐 ETF 종목은 지난달 1개에서 이달 2개로 늘었다. 투자금액도 1749만8500달러(약 233억600만 원)로 전달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을 두 배로 추종하는 ‘BITX(2X BITCOIN STRATEGY ETF)’를 담았던 서학개미는 2월 들어 BITO(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 1개 종목도 추가했다. BITX 순매수 금액은 1월 1001만2700달러(약 133억4200만 원)에서 2월 1064만4900달러(약 141억7400만 원)로 늘었다. 이달 BITO 순매수 금액은 685만3600달러(약 91억3200만 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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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10일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승인하면서 서학개미의 투자도 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돌파하자 비트코인 ETF 시장도 동반성장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미국 증시 시총 3위인 엔비디아(1조9840억 달러)도 넘어섰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외 다른 국가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홍콩 증시에 발을 담근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를 22만7700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1월 홍콩시장에 상장한 상품이다.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는 순자산(AUM) 규모가 1235만 달러로 상장 1년 만에 5배가량 성장했다. 주가는 상장 이후 143% 상승했다.

이더리움 ETF도 가세…머니무브 가속화되나


국내 투자자의 해외시장 가상화폐 ETF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1000억 달러(약 132조1000억 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낙관적으로 첫 6개월에 200억 달러(약 26조4000억 원) 유입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미국의 비트코인 ETF 시장 규모가 출시 후 첫해 약 14조 달러(약 1경 8428조 원)에 달할 것이고 예상했다. 전세계 금 시가총액(약 13조 달러)을 단번에 넘어서는 규모다.

아울러 SEC가 2025년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가상화폐 ETF 시장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가상자산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에 쏠려 있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도 비트코인 현물 ETF 사례처럼 일괄 승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장 먼저 돌아오는 최종 심사 기일인 5월 23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벤트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에 4월에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예정돼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비트코인 가격에 우호적 환경이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흐름에서도 확인되는 비트코인 테마에 대한 높은 관심, 기존 가상화폐 관련 ETF 대비 현물 ETF의 장점과 초기 자금유치를 위한 운용사들의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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