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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감독. 사진 = 연합뉴스 |
김덕영 감독은 27일 페이스북에 “얼마 전 가수 나얼 씨가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이 일자, 스스로 댓글 창을 닫아 버린 사건이 있었다”면서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열광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도 있는 것이고 또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이승만’이란 단어가 부정의 대명사처럼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의미였다”면서 “대중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뭔가 좌성향을 지녀야 의식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게 우리 사회의 편견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나얼 씨의 계정에는 ‘이승만을 존경하는 건 개인 취향 문제가 아니라 지능 문제다. 잘 가라’, ‘교회가 문제다’, ‘정이 뚝 떨어진다는 게 이런 거다’ 등 악플이 달렸다”면서 “전날 극장에서 만난 나얼 씨는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미안해서 다가가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말하자 나얼 씨는 ‘아니다. 저는 영화를 세 번 봤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한국에는 굉장히 이상한 방식으로 중립을 요구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동의할 수 없다”면서 “불과 4, 5년 전 우리의 대중문화 속 연예인들의 소위 ‘소신 발언'이라는 것 기억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근혜 나와!’라고 시사회장에서 외쳤던 한 연예인은 여전히 승승장구한다. 그때 그가 대중문화 현장에서 대통령의 이름 석 자를 부르며 소리칠 만큼 잘못된 일이 있었나”라며 “훗날 우리 역사는 그날의 탄핵을 가장 잘못된 국회와 사법부의 판단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광우병 소동 때 등장했던 그 유명한 ‘뇌송송 구멍탁’은 여전히 우리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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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출연 배우 정우성이 지난해 12월 서울 CGV 왕십리에서 무대인사 시간을 갖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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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이 활발하던 당시 영화 ‘아수라’ 단체 관람 행사에서 극 중 명대사인 “박성배 밖으로 나와" 패러디해 “박근혜 나와!"라고 외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면서 “생각의 자유는 인간이 살아가는 자유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며 “나얼 씨가 이번 일로 주눅 들지 말고 더욱 아름다운 음악 창작에 매진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작사 다큐스토리에 따르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적 행적 등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2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은 2017년 ‘노무현입니다’ 이후 7년 만으로, 역대 흥행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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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감독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국전쟁’ 드디어 100만 명 관객 돌파했습니다, 애쓰고 힘 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은 이 영화를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립니다, 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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