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스마트폰 업체 아너가 지난해 MWC에서 폴더블폰을 전시한 모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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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중국명 룽야오)가 스마트링 개발을 선언했다. 아너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제재가 고조된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다. 지난해 애플(17.3%)에 이어 점유율 17.1%로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28일 경제매체 CNBC는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가 삼성전자가 갤럭시링 실물을 공개한 후 하루 만에 스마트링 개발 사실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CNBC와 만난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MWC 2024 현장에서 “내부적으로 스마트링 관련 솔루션을 이미 갖고 있다”라며 “(스마트링 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너의 스마트링 개발 발언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손가락에 낄 수 있는 스마트링 ‘갤럭시 링’으로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아너는 스마트링 관련 제품 이미지나 성능 등 구체적인 세부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링은 반지와 같은 형태로 손가락에 끼고 다니는 웨어러블 기기를 말한다. 심박수, 수면 등 건강 데이터를 주로 수집하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링은 기존 스마트워치와 달리 전화, 문자메시지 등 통신 기능은 없지만, 부담 없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기록하기 위해서는 착용 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낮에는 차고 잘 때는 빼놓는 스마트워치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MWC 2024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링./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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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4 언팩에서 스마트링 이미지를 깜짝 공개하면서 스마트링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MWC 2024에서 스마트링 시제품을 전시하면서 스마트링은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링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링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스마트링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1000만달러(약 2790억원)에서 2032년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도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잇달아 출원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스마트링이 새로운 폼팩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사업성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을 품고 있다”라며 “애플 스마트링은 아직 제품 개발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CNBC는 “아너는 (스마트링) 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삼성 갤럭시링과 같이) 건강 관련 기능을 넣을 것이라는 뉘앙스만 풍겼다”라며 “미국 제재로 탄생한 아너의 목표는 중국 외 지역에서 애플,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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