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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토)

親文 임종석 컷오프에 달라진 중·성동갑 대진표… 윤희숙 vs 전현희 ‘빅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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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까지 42일을 앞둔 가운데 서울 중·성동갑이 격전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중·성동갑 유력 후보였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그 자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 공천됐다. 국민의힘 중·성동갑 후보로 이미 단수 공천된 윤희숙 전 의원과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소위 ‘한강 벨트’ 총선 바람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선비즈

서울 중·성동갑에서 맞붙는 국민의힘 윤희숙(왼쪽)·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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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구는 여야의 ‘자객공천’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자객공천은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적 경쟁자를 떨어뜨리고자 그 정치인을 표적 삼아 해당 지역구에 특정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서울 중·성동갑 유력 후보로 민주당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언급되자, 대항마로 윤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민주당은 임 전 실장 대신 전 전 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이들이 맞붙을 서울 중·성동갑은 제20대 총선 당시 중구의 인구 미달로 인해 성동갑 일부 지역과 합쳐져 신설된 선거구다. 제20대와 제21대 총선에서 모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달아 당선되면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홍 원내대표가 민주당 험지인 서초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서울 중·성동갑은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여의도 복귀 선언을 한 임 전 실장에게 중·성동갑은 최고의 선택지였다. 임 전 실장이 국회에 입성했던 2000년 제16대 총선도 서울 성동구에서 당선됐고, 4년 뒤인 제17대 총선에서도 성동을에서 또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본인이 졸업한 모교인 한양대학교도 성동구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당연히 임 전 실장이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할 거라고 예측해 이 자리에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 전 의원을 자객공천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 출범 이후 나온 ‘86 운동권 청산’ 화두에 맞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의 대항마로 세운 것이다.

현재 ‘경제통’ 대 ‘운동권 출신’ 대결 구도는 무산됐다. 변수는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상대로 한 민주당의 공천 갈등에서 임 전 실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표적 친문계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도 이재명 대표 체제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다.

국민의힘도 예측과 달라진 중·성동갑 대진표 변경에 다시 총선 전략을 재구성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인사인 전 전 권익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24년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강남을에 깃발을 꽂았던 인물인 만큼,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확장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전현희 전 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총선 전략이 필요하다”며 “확장성 부분에서 어디까지 확장되는지, 우리 윤 후보가 거기에 맞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숙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구가 ‘한강 벨트’ 지역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의원과 전 전 권익위원장의 싸움은 그 자체로 빅 게임(Big game)”이라며 “때문에 중·성동갑에서 둘 중 누가 당선이 되느냐가 이번 총선에, 특히 서울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임 전 실장 컷오프로 서울 중·성동갑에서 ‘운동권 심판론’은 안 통한다. 이념보다는 지역 총선 공약에 조금 더 힘을 써야 할 때”라며 “집권 여당은 공약 실현 가능성이 여느 야당보다 높은 편이다. 이걸 국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총선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서울 중·성동갑은 한강 벨트의 최전선이다. 여기를 방어하지 못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서대문·종로·동대문도 하나씩 위험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영빈 기자(0empty@chosunbiz.com);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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