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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튀르키예서 하루 만에 여성 7명 살해 당해…"전·현 배우자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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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여성 살해 6배 증가…"대부분 파트너·가족"

뉴스1

지난 2022년 11월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앙카라에서 페미사이드(Femicide)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시위에 나섰다. 22.11.27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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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에서 하루 동안 6개 도시에서 여성 7명의 살해 소식이 들렸다.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매체 하베르투르크에 따르면 이날 이스탄불, 이즈미르, 부르사, 사카리아, 에르주룸, 데니즐리 등 6개 도시에서 총 7명의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용의자는 모두 현 배우자거나 별거 중인 배우자였다.

우선 이스탄불에서는 세 자녀의 어머니인 세빌라이 카를리가 5개월 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흉기로 총 13차례나 찔린 뒤 숨졌다. 또 이스탄불에 사는 에미네 위르퀴 아라즈는 총을 든 전 남편에게 인질로 잡힌 다음 경찰에 신고했으나, 끝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 들어가기 직전에 7~8발의 총성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즈미르에서는 외즐렘 찬카야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남편에게 칼로 찔러 사망했고, 부르사에서는 투바 아테시치가 1년 전 헤어진 전 남편과 말싸움하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

사카리아에서는 남편과 이혼 수순을 밟던 하툰 에크렘 아슬란이 남편과 말다툼하던 중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

엘리프 세이담은 에르주룸 감옥에서 탈출한 남편에게 총을 맞았고, 데니즐리 지역에서는 나심 골 카림이 말다툼하던 남편에게 목을 찔려 사망했다.

용의자 6명 중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2명은 체포됐다. 1명은 부상을 입은 상태로 구금돼 사망했다. 아내를 살해하기 위해 감옥에서 탈출한 남성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비정부기구(NGO) '위 윌 스탑 페미사이드(We Will Stop Femicide·우리는 여성 살해를 막을 것이다)'는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315건의 여성 살해가 기록됐으며, 그중 65%가 자택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 단체는 당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지만, 제3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성 살해 사건도 248건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지난 15년 중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사하고 처벌하도록 요구하는 이스탄불 협약이 채택된 2011년에만 여성 살해 건수가 유일하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여성 살해가 여전히 주요 사회 문제로 남아 있다. 여성 살해 건수는 지난 2008년 66건에서 2022년 300건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여성협회연맹(TKDF)은 "여성의 생명권 보호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날마다 여성 학살을 목격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대부분 파트너와 가족에 의해 살해됐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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