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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고령 리스크’ 바이든의 역공 “트럼프, 나만큼 늙었고 부인 이름도 기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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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뉴욕 시내에서 NBC 심야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 인터뷰를 마친 뒤, 이 프로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오른쪽)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AFP = 연합뉴스]


‘고령 리스크’ 논란이 일었던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토크쇼에 출연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 역시 ‘고령’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새벽(현지시간) 방영된 NBC 방송의 ‘레이트 나이트’ 쇼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대략 나만큼 늙었지만, 자기 부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앞서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수단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 연설에서 부인 멜라니아를 ‘머세이디스’라고 불렀다는 소셜미디어 등의 주장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멜라니아가 아닌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백악관 전략커뮤니케이션 선임 고문을 지낸 인사이자 CPAC 행사 주최 측에 속한 머세이디스 슐랩을 지칭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을 ‘기억력이 나쁘지만 악의는 없는 노인’으로 표현한 특검 보고서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문제는 미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팔순을 넘긴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더 대통령직을 맡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미국인들의 우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약 4분의 3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 응답자의 절반은 민주당 지지자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토크쇼에서 이번 미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나이가 몇살인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사건처럼 50∼60년 동안 미국이 확고한 입장이었던 모든 범위의 문제들에 있어 우리를 다시 데려가고 싶어 한다”고 공격했다.

또 2021년 1월 6일 벌어진 미 의사당 난입 사태로 체포된 이들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애국자’라고 부른 것과 관련해 “자신이 헌법을 바꿀 수 있고 헌법의 일부를 그저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복에 대해 말하는 자”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팝 슈퍼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 비밀요원이라는 미국 보수층 일각의 음모론을 비꼬았다.

토크쇼 진행자인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는 “당신과 스위프트씨 사이에 진행 중인 음모가 있다는 주장을 확인 또는 부인해 줄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정보를 어디서 얻었느냐. 그건 기밀이다”라고 대꾸한 뒤 스위프트가 2020년 대선 당시 자신을 지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마이어스가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말했듯이 그건 기밀”이라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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