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임종석 공천탈락에 고민정 사퇴… 민주, 사실상 분당 위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野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략공천
민주당 의총서 비명 공천학살 성토
박영순 탈당 후 이낙연 신당 합류
설훈 탈당 공식화 홍영표 거취 고민
비명계 '집단 탈당연대' 움직임


파이낸셜뉴스

의총 참석한 이재명 대표, 공개발언 생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발언을 안하겠다고 손짓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겨우 40여일 앞두고 '비명횡사' 공천으로 인해 사실상 분당 위기에 봉착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한 비명계 의원들은 줄지어 탈당을 선언하고, 비명·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갈등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당 지도부가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 친문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끝내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비명계를 주축으로 집단 탈당움직임마저 감지된다. 이들의 집단 탈당이 현실화 경우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분당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총선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폭발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및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의원 평가와 공천 심사, 현역을 배제한 지역 여론조사가 '정적 죽이기'를 위한 불공정 공천이라는 주장이다.

■임종석 컷오프에 '비명' 폭발

특히 이날 공관위가 친문계 임 전 비서실장을 사실상 컷오프하면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공관위는 임 전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한 서울 중·성동갑 지역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의원총회에선 비명계의 공천학살에 대한 성토가 봇물을 이뤘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임 전 실장 공천이)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으로서의 모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는 또 최근 문제가 된 비명계를 겨냥한 비공식 여론조사와 공천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던졌다. 회의에선 별다른 말이 없던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많이 참고하겠다"는 짧은 입장만을 내놨다.

■뭉치는 친문계…이낙연측 '기대감'

비명 및 친문계 의원들은 더욱 똘똘 뭉치는 양상이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고민정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다. 갈등이 치솟는데도 지도부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 반발한 것이다.

고 의원은 "(공천) 불신을 종식하지 않고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 위원의 사퇴는 '임종석 컷오프'의 책임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와 함께 '친명 공천' 등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더이상 지도부로서 할 일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일부 의원들은 집단·연쇄 탈당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 가칭 '민주연대'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고별사를 했다"며 28일 탈당을 공식화 한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도 거취를 고민중인 가운데 설 의원과 함께 다수의 현역 의원들이 집단 탈당 후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사실상 민주당이 친명계와 비명계 둘로 쪼개지는 셈이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당내 여러 인사들이 (민주당)비명계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현역 의원들이 단체로 합류할 경우, 새로운미래에도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의원은 이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새로운미래 합류를 공식화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에 이어 세번째 현역 탈당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