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0만 원선 단숨에 돌파
하루 사이 11% 넘게 급등
전고점 8270만 원 근접
하루 사이 11% 넘게 급등
전고점 8270만 원 근접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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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27일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7800만 원선을 넘어섰다. 2021년 11월15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가 임박했다는 기대감과 맞물린 대규모 매수세로 가격 상승세에 다시 시동이 걸린 모양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 때 7820만 원까지 올랐다. 전날 저가인 7천만 원 대비 상승폭은 11.7%나 된다.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9일에 찍은 8270만 원으로, 기록 경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거래 승인을 전후로 꾸준히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5일부터 7천만 원~7300만 원 선 안팎에서 잠시 횡보세를 보이다가 전날부터 크게 튀어 올랐다.
반감기가 임박했다는 시장 기대가 부풀어 오른 가운데 기관 투자자의 대량 매수 소식이 더해지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4년 주기로 도래하는데 당장 오는 4월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수요는 많은데 공급량이 50% 줄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많은 이들이 조기에 '베팅'하고 있는 기류다.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연구원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 전망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이자 가상자산 '큰 손'으로 거론되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최근 1억 5500만달러(약 2064억 원)를 들여 비트코인 3천개를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날 알려졌다.
잠시 주춤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활기를 띄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주요 현물 ETF 상품인 블랙록의 IBIT(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26일(현지시간) 거래량은 12억 9천만달러로 출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GSR의 스펜서 할란 비상장 거래 글로벌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강력한 ETF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트코인을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급등이 "새로운 강세장의 신호"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도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을 주요 근거로 올해 말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 3300만 원)을 찍을 것으로 앞서 전망했다.
다만 신중론도 존재한다.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은 여전히 합법적인 송금에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며 "현물 ETF가 승인됐더라도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이나 투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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