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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경기 중 피투성이로 쓰러진 심판… 스페인 프로축구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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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계 카메라와 부딪혀 크게 다친 부심 과달 루페 포라스 . /@postunited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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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로축구에서 심판이 경기 중 중계 카메라와 부딪혀 얼굴을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 경기장에서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레알 베티스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의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2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그러나 이날 경기 자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모은 건 과달 루페 포라스 부심의 부상이었다. 포라스 부심은 이날 심판을 보던 중 중계 카메라와 부딪혀 크게 다쳤다.

사고는 전반 13분, 베티스 공격수 에세키엘 아빌라의 선제골 직후 발생했다. 포라스가 득점을 확인하고 자리를 돌아가려던 중, 골 세리머니를 촬영하던 방송사 DAZN의 클로즈업 4K 카메라와 충돌한 것이다.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포라스가 경기장 코너에서 경기장 중앙을 향해 달려가다 카메라를 든 채 경기장을 가로질러 움직이던 카메라맨과 심하게 부딪혔다. 포라스는 자신의 오른쪽을 보며 달려가고 있었고, 카메라맨 역시 카메라를 들고 있던 탓에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포라스는 얼굴을 크게 다쳤다. 이마부터 코까지 피가 흘러내릴 정도였다. 경기는 중단됐고, 포라스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네스터 홀게라스 주심이 부심을 교체한 뒤에야 경기는 재개됐다.

스페인 통신사 EFE에 따르면, 포라스는 ‘상처를 동반한 심각한 안면 외상’으로 세비야 시내 한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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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 /엑스


베티스 구단은 경기 이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단은 “우리 홈구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에 대해 포라스 부심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면서 “베티스 팬 모두가 응원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카메라맨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경기장까지 들어와 촬영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라리가 전 심판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리그 회장에게 선수와 심판의 안전을 위해 카메라맨에 대한 경기장 접근을 규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곤살레스는 “카메라는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가고 있었다”며 “심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 부심 역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프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피해자가 포라스가 아니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나 주드 벨링엄 등 라리가 주요 선수들이었다면 전 세계적 스캔들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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