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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작업복인 줄 알았는데 350만원? 명품 패션쇼 도배한 최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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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프라다 24 SS 남성 컬렉션의 코튼 혼방 베스트.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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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많은 주머니 어딘가에서 무전기가 튀어나오고, 두둑한 밑주머니에선 동전 짤랑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그렇다. 어디선가 많이 본 조끼다. 그러나 저 ‘베스트’는 요즘 남성 패션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워크웨어’를 대표하는 아이템이다.

워크웨어(WorkWear)는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 노동자들의 패션에서 유래했다. 일할 때 입는 옷이었기에 실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데님 등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하고, 필요한 물건을 소지하기 쉽도록 많은 주머니가 달렸다.

워크웨어가 올해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다. 프라다는 24 SS(봄여름) 남성복 패션쇼에서 멀티포켓이 특징인 실용적인 스타일의 베스트를 셔츠 같은 격식 있는 옷차림에 배치했다. 애비에이션 블루 색상의 코튼 혼방 베스트는 현재 프라다 홈페이지에서 3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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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24 SS 남성 컬렉션. /펜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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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명품 브랜드 ‘펜디’ 역시 24 SS 남성복 컬렉션으로 워크웨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펜디는 ‘가죽’을 테마로 한 작업복을 선보였다. 전통적인 가죽 작업 도구 세트를 허리에 둘러 장식품처럼 사용하거나 포멀한 룩에 가죽 공구 벨트를 앞치마처럼 착용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루이뷔통’도 가세했다. 루이뷔통은 지난달 24 FW(가을겨울)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워크웨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국 서부 영화 같은 배경의 런웨이에서 모델들은 지퍼가 달린 재킷을 입고, 수레를 끌었다. 수레 위에는 짐짝 같은 루이뷔통 가방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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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24 FW 남성 컬렉션. /루이뷔통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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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은 이번 컬렉션에서 50년 전통의 미국 작업복 브랜드 ‘팀버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일할 때 신는 워커 부츠와 루이뷔통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보그 프랑스는 “패션계 두 거물이 신발 하나로 힘을 합쳤다는 사실만으로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이 밖에도 미우미우, 발렌티노, 준야와타나베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도 워크웨어를 재해석한 재킷을 선보였다.

글로벌 패션 미디어 하이스노바이어티는 “2024년은 진정한 럭셔리 워크웨어의 해”라고 정의했다. 매체는 “오래되고 낡은 재킷이 주는 특별함은 명품이 만들어내는 의도적인 희소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진짜 좋은 작업복은 명품”이라며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2024년 명품 브랜드들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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