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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의사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만 연장” 현직 의사 유튜버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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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의료 서비스 개선 위한 해결책 아냐”

현직 유튜버 발언에 “직업 윤리 저버린 발언” 논란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에 대해 의료계가 집단으로 휴직하는 등 반발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의사 유튜버의 발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데일리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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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현직 의사 유튜버 A씨는 지난 22일 ‘의사 유튜버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영상에서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통계와 우리나라를 비교하고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닌 간병인”이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밝혔다.

A씨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직업 윤리에 반하는 반하는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삶에 대한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하는 것이지 왜 의사가 결정하나”, “아픈걸 고쳐서 더 나은 삶을 이어가는 건데 그럼 의사가 필요 없는 거 아니냐”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자신의 소속을 의사라고 인증한 네티즌이 올린 글이 논란이 됐다.

이 이용자는 “원래 죽을병 걸려서 죽는 건 노화처럼 자연의 이치 아니냐”라며 “죽을병 걸려서 죽을 운명인 사람 살려주면 고마운 거지 죽을 운명인 사람 안 살려주면 살인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선 돈이 없으면 의사 진료 제대로 못 본다”면 “보더라도 의료수준 낮아서 자연의 이치대로 죽어가지 않느냐”고 적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곧 의료 공백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3일엔 80대 여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53분 만에야 겨우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또 호흡곤란을 겪던 한 살 남아가 3시간 가량이나 병원을 헤매다 65km 떨어진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사례도 있었던 것.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 1만 34명(80.5%)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가 처리되지 상태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9006명(72.3%) 가량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부는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공백을 줄이기 위해 27일부터 간호사에 의사 업무 중 일부를 맡기도록 했다.

지난 2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부터 보건의료기본법에 의거해 전국 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진료지원 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며 “업무 범위는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상 전담 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PA 간호사가 약물 처방 및 검사, 수술 등 전공의가 주로 해왔던 업무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다.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의사들은 PA 간호사 제도화에 대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우려를 나타내왔던 가운데 간호사들도 일을 맡게 된다 해도 소송 위험이 있어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결국 책임은 의사가 져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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