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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 (월)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결핵 백신, 글로벌 기업이 놓친 막대한 시장성” [상장 새내기 바이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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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조건부허가 목표…오송바이오플랜트 CDMO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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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질환을 연구하면서 묵묵히 우리가 갈 길을 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텍도 이제야 결핵 백신에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연구를 시작한 큐라티스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최근 만난 조관구 대표는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결핵 백신(QTP101)의 막대한 시장성을 강조했다. QTP101은 2025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예상되는 큐라티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결핵은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감염성 질환으로 꼽힌다. 잠복 결핵 환자가 전 세계 인구의 3명 중 1명으로 파악되지만, 생후 4주 이내에 맞는 BCG 외에는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다.

글로벌 500兆 결핵 백신 시장…큐라티스가 선두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결핵 발병률 1위 국가이다. 국내에서만 매일 4~5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BCG 백신의 효과는 접종한지 10~15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진다. 그래서 청소년 시기부터 감염률이 가파르게 올라간다. 청소년과 성인에 대한 결핵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대두하는 이유다.

조 대표는 “결핵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처럼 전 국민에게 접종하면 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에 달한다”라면서 “일반적으로 단백질 백신은 효능이 10년 정도 가기 때문에 순차적인 접종이 예상된다. 접종 대상자의 1%만 맞아도 수천억 원 규모의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결핵 백신의 중요성은 세계보건기구(WHO)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500조 원이 넘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뒤늦게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속도는 큐라티스가 가장 빠르다.

큐라티스는 필리핀 기업으로부터 160억 원의 투자를 유치,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 진출도 가속하고 있다. 필리핀은 결핵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65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규모는 약 5조 원으로 추정된다.

조 대표는 “필리핀은 결핵으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70~80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해 코로나19 펜데믹 때보다 더 긴급한 수요가 있다”라면서 “조건부 허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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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구 큐라티스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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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백신의 뒤를 이을 파이프라인은 말라리아 다음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진 주혈흡충증 백신이다. 주혈흡충이란 기생충에 오염된 물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데, 연간 330만 명이 신규 감염되고 20만 명이 사망한다. 아프리카 전역과 아시아, 남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외열대질환(Neglected Tropical Disease, NTD)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포진한 서구권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질환이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지금까지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라면서 “저소득 국가들이어도 물량이 워낙 커 잠재 시장은 15조 원 규모”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준 생산설비…CDMO 사업 다시 순항


큐라티스는 2020년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안에 바이오연구소와 바이오플랜트를 세웠다. 바이오플랜트는 미국과 유럽, 한국의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격 생산시설로, 조 대표와 임직원들이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참여했다.

그는 “우리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길만한 곳을 국내에서 찾아봤는데 적합한 회사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답답한 사람이 우물을 팠다”라면서 “1만 번 이상 설계를 수정하느라 도상작업만 4년이 걸렸더니 짓는 건 일사천리였다. 식약처 실사도 한번에 통과했다”라고 설명했다.

몸으로 부딪혀 쌓은 바이오플랜트 건설 노하우는 다른 회사에 컨설팅까지 해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 또 다른 사업 영역이다.

오송바이오플랜트는 세계 최초의 자동화 지질나노입자(LNP) 대량 생산 공장이다. 자체 개발 백신의 상업화 생산에 앞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2.5~3배 규모로 증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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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큐라티스 바이오플랜트 동결건조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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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사업과 관련해 큐라티스는 현재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원진바이오가 큐라티스에 CDMO 계약 해지 책임이 있다고 먼저 소송을 제기했고, 큐라티스가 맞소송에 들어갔다.

조 대표는 “원진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줬으니 지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도 우리 떄문에 일정이 지연됐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라면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026년 흑자전환 가능…R&D가 우선


지난해 실적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10억 원, 영업손실 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CDMO 사업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적자폭도 함께 줄었다.

조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라면서 “이제는 위기가 두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위축되면서 CDMO 수주에 타격을 받았지만, 비용을 절감하고 바닥을 다졌기 때문이다.

CDMO 신규 수주는 이미 결정됐지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큐라티스가 공개하지 않은 계약이 있다. 성사를 앞둔 계약의 수주처도 해외 기업을 포함해 다변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은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흑자전환은 결핵백신이 상업화된 이후인 2026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는 “주력제품의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나는 시기가 확실한 흑자전환 시점”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는 계속돼야 하니까 매출 회복이 먼저, 수익성은 그다음”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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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구 큐라티스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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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2016년 큐라티스를 설립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뒷전인 NTD의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

그는 “지금까지 축적한 연구 데이터를 360페이지 장편 소설책으로 쌓으면 에베레스트 산 18배 높이가 된다”라면서 “결핵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인류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투데이/오송(청주)=유혜은 기자 (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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