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27 (토)

“아직 개시 안했죠?” 꽃배달 할아버지 행동에 눈물 쏟은 카페 사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A씨가 노인이 돈을 건네려 하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인스타그램 @future_mind.loung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페 개업 축하 화분을 배송해준 할아버지에게 커피를 대접하려던 카페 사장이 오히려 감동을 받아 눈물까지 흘린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문을 연 서울의 한 카페 사장이 공개한 영상과 사연이 공유됐다.

카페 사장 A씨에 따르면 영하 15도를 기록한 지난 1월 23일 아침 새로 문을 연 A씨 카페 앞에 차 한 대가 멈춰선 후 노인 한 명이 들어왔다. 노인은 A씨 친구가 보낸 개업 축하 화분을 배송하러 온 것이었다.

노인이 차에서 커다란 화분을 가져와 A씨에게 전달한 후 나가려는데 A씨는 “어르신, 커피 한 잔 드릴까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노인은 “그럼 카페라테 한 잔 부탁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A씨는 “그럼요”라고 답한 후 카페라테를 만들기 시작했다.

A씨가 완성된 카페라테를 건네자 노인은 갑자기 지갑에서 1만원짜리 지폐를 꺼내 A씨에게 주려고 했다.

A씨는 손사래를 치며 “아유, 이런 거 바라고 드리는 게 아니다”라고 거절했지만, 노인은 “아침에 일찍 열어서 아직 (첫 영업) 개시 안 했죠? 내가 팔아줘야지”라며 거듭 돈을 건넸다.

노인은 “그냥 받아라. 괜찮다”며 “내가 꽃 배송하면서 커피 대접받은 적이 처음이다. 고마워서 그런 거니까 받아요”라며 돈을 A씨 손에 쥐여줬다. 이후 노인은 “많이 팔아요”라고 덕담을 건넨 뒤 떠났다.

조선일보

A씨가 노인이 떠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future_mind.loung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개된 당시 가게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노인이 떠난 후 한동안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A씨는 카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알린 후 “나이가 마흔이 넘고, 사회생활도 많이 했다 생각했는데 매일매일이 새롭고,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라며 “하루 종일 마음이 따뜻했다. 가르침을 주신 어르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카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해당 게시물은 26일 오후 6시 기준 약 43만명의 공감을 얻었고, 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이런 따뜻한 분들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울었다” “이렇게 멋있게 늙고 싶다” “두 분 다 마음이 너무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