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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즉석 詩로 이선희 심금 울렸던 양세형, 시집 대박 나자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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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개그맨 양세형이 지난해 12월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시집 '별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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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양세형이 자신이 출간한 시집의 인세 전액을 비영리 공익 재단에 기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양세형이 한 방송에 출연, 가수 이선희 앞에서 즉석에서 지어냈던 시 한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26일 출판사 이야기장수에 따르면, 양세형은 지난 12월 펴낸 시집 ‘별의 길’ 인세 전액을 재단법인 등대장학회에 기부했다. 별의 길에는 양세형의 자작시 88편이 수록돼 있다.

양세형은 시집 소개를 통해 “시라는 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400점 만점 수능시험, 저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었지만 88점을 받았습니다. 사람도 삶도 여전히 답을 알아맞히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88편의 글을 용기내어 담아봅니다”라고 밝혔다.

별의 길은 출간 두달 만에 7쇄를 찍었다. 현재 주요 서점의 시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다.

양세형이 이번에 기부를 진행한 등대장학회는 위기에 빠진 청소년을 돕는 비영리 공익 재단이다. ‘재심 변호사’로 잘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가 경찰의 강압 수사로 살인범으로 몰려 21년간 무고하게 옥살이를 한 최인철·장동익 씨 등과 함께 설립한 단체다. 경제적·정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이나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 범죄 피해자 또는 그 자녀로서 지원이 필요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다.

양세형은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를 통해 박준영 변호사와 인연을 맺고 등대장학회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발생하는 인세도 전액 등대장학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편 양세형의 ‘글솜씨’는 여러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졌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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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방영된 집사부일체에서 즉석에서 작성한 시를 읽고 있는 양세형.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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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건 2018년 집사부일체 이선희 편에 출연해 즉석에서 작성한 시다. 시 제목은 이번에 발간한 시집과 같은 ‘별의 길’이었다.

“잘 지냈소? 난 잘 지내오/ 그냥 밤하늘의 별의 길을 따라가다/ 그대가 생각났소// 난 몰랐소/ 밤하늘의 별이 좋다고 해서/ 그저 하늘을 어둡게 칠한 것뿐인데/ 그대 별까지 없앨 줄 난 몰랐소//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그대에게 가는 별의 길은 나타나지 않았소// 아쉬운 마음에 밤하늘의 어둠을/ 지우개로 지워보리오// 잘 지냈소? 난 잘 지내오/ 오늘도 고개 들어 별의 길을 쳐다보오”

양세형의 시를 들은 이선희는 “정말 울컥했다”며 감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장면은 편집돼 여러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했고, 네티즌들은 “이 시를 노래로 만들어서 불러주면 눈물이 줄줄 흐를 것 같다” “한 구절로 모든 사람이 감탄을 터뜨렸다. 이게 문학의 힘이고 글의 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상대방을 위해서라는 명목에 실은 내 이기심과 고집으로 인해 상대방 본연의 모습과 빛을 잃게 만든 것이 ‘그대 별까지 지울 줄 몰랐소’로 후회가 밀려오는 듯한 느낌과, 사랑했던 이를 잃고 나서 늦은 후회와 안부를 동시에 묻는 빛나는 별을 잃은 사람이 떠오르게 만드는 시”라며 “사랑하던 이를 떠나보낸 후 그리움에 사무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너무 많이 돌아와 버려 더 이상 돌아갈 방법이 없이 멀어져 갈길 잃어버린 두 남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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